여름은 덥다, 아니 춥다. 여름만 되면 추위와 싸운다. 이 죽일 놈의 추위를 어찌하면 좋을까 싶다. 사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에서 8월에 추위로 고생한다니 어처구니없지만 사실 고충이 많다.
사무실에서도 카페에서도 강력한 냉방 때문에 머리도 아프고 몸도 싸늘하고, 이건 아니지 않나 싶다. 어차피 모두가 만족할 수 없으니 냉방을 최대로 해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확보했다면 됐다는 발상이라면 불만 없다. 하지만 침묵하는 다수는 '여름에 추위에 떠는 사태'에 대해서 누군가는 적절한 대처를 원한다. 단지 개인의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치부하기에는 시대정신에 뒤쳐진 느낌이다. 너와 나는 각자의 개성과 취향이 있다는 시대정신 말이다.
오늘 기업교육 관련 간담회를 갔다. 중소기업청 정부 부처 팀장님과 교육협회 관계자, 업계 관계자 이렇게 3자가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존의 기업을 위한 교육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을 모색하는 길을 찾자는 게 모임의 취지였다. 예전의 교육은 다량의 보편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서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압도적으로 많은 콘텐츠를 기업과 임직원들에게 노출하는 게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하듯이 일방의 제공이었다.
이에 반해, 최근 민간 교육의 트렌드를 보면 '마이크로콘테츠'라는 키워드가 있다. 과거에는 온라인 교육에서는 1차시부터 30차시를 직선적으로 들어야 수업이 완성하는 방식이 주였다. 하지만 지금은 빠르게 배우는 콘텐츠 중심이다. 요즘은 누구도 1시간이나 30분을 집중해서 하나의 콘텐츠를 보고 있지 않는다. 기업에서도 많은 시간을 할당 혹은 제공하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 즉시 접근 가능한 다수의 짧은 콘텐츠를 제공한다. 원할 때 언제 어디서든 즉각적으로 학습하는 방식이다.
이전의 방식이 냉방이 잘된 방을 만들어 놓는 방식이다. 더운 사람들 들어오라고 호객행위를 하긴 하지만 안 와도 그만이다. 후자는 개인용 선풍기를 가지고 다니며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든 스스로 시원하게 하는 방식이다.
정부부처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그분들도 열심히 시대의 흐름을 쫓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 달린다기 보다는 빨리 달리는 사람의 옷자락을 붙잡고 매달려 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니 절대로 앞서갈 수 없고 그럴 마음도 없다. 뒤따라오는 사람들에게 격려하고 넘어진 사람 일으켜 세우고 하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앞장서는 기록을 단축하는 일도 필요하다. 정부에서 쓰는 세금이라는 자원은 다수에게 호응을 얻어야 하는 재화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관점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골고루 많이라는 양적 지원에 집중하다 보면 제대로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서류상으로 효과를 보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하다.
서로의 입장을 들여다보는 일이 문제 풀이의 시작이다. 지원해주고 싶은 쪽의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원받는 쪽의 만족을 위해서 고민하면 답이 보인다.
귀를 쫑긋 열고 진실한 소리를 들어야 한다. 쓴소리든 단소리든 신소리 모두 귀담아 들어야 문제 풀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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