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무엇을 한 일요일이 아닌 무엇을 하지 않은 일요일이 자랑이 시절이다. 주말 내내 거의 집에서만 지내려니 여러 가지로 제약이 많다. 최신의 에너지로 무장한 생명체는 달나라까지 뛰어다닐 폭발력을 가지고 있는데 치명적으로 혼자서는 그 에너지를 소진하지 않는 결함이 있다. 누군가는 항상 곁에서 주시, 경계, 대응을 지속적으로 해 줘야 한다.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선수들 못지않게 가끔은 선수보다 더 뛰는 심판을 볼 때마다 내 모습을 투영하곤 한다.
아! 뛰어노는 일은 저 생명체인데 왜 내가 더 힘이 드는 거지?
이번 주말은 소박한 동선으로 마무리했다. TV에 나온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이 애절한 목소리로 대국민을 향해 호소했다. 요지는 '집에 있으라'는 내용이다. 최대한 접촉을 피하라는 내용이다. 할 수 있는 최소이자 최대한을 행동으로 화답했다. 집과 놀이터라는 두 공간으로 주말의 움직임을 제한했다.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 존재하는 바이러스의 공포를 없애기 위해서 마스크와 거리두기와 집합하지 않는 기본적인 방식으로 최선의 방법으로 대응했고 집안에 사는 눈에 잘 보이는 '작은 생명체'와는 올림픽 종목에 버금가는 다양한 스포츠 활동, 축구, 야구, 씨름, 무작정 싸우기, 카드놀이, 색칠하기, 공작하기를 하면서 겨우 제압? 했다.
선택이 제한된 삶은 구속된 상태다. 지금은 바이러스에 구속된 것이다. 답답함의 기원은 끝을 모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에 구속된 답답한 삶을 이제는 일상을 받아들여야 한다.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며 살겠다는 마인드 장착이 구속을 벗어나는 첫 단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조금은 궁색하고 비루한 주말이지만 그래도 제한된 선택 속에서 건강을 지켰고 행복을 발굴했다.
굴복하지 않는 삶은 계속된다. 구속이 끝나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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