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한 내 기분

사투리에서 찾은 적절한 내 기분

by hanxs

아직 견딜만합니다.


3개월인가 4개월 차?

손가락으로 꼽아본다.

"6월, 7월, 8월 이제 조금 있으면 9월도 끝나니까..."

그랬다. 6월 1일부터 새로운 회사로 왔으니 3달 하고 거의 4달이 되어가는 중이다.



창업한 회사를 뒤로 하고 다시 창업하기


제일 먼저 떠 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이제는 전 직장이 된 "그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에서 터무니없게도 이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스티브 잡스'가 생각이 났다. 본인이 창업했던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복귀하고 신화를 만든 사람. 한 마디로 그런 사람 또 없는 사람.

물론, 내가 그 사람이 될 거란 이야기는 아닌데 왜 그런지 떠 오른 건 사실이다. 아마도 마음속 어딘가에서 나도 스티브 잡스처럼...


아름다운 이별


이별은 아름다울 수 없다. 예쁜 포장 속에 더러운 쓰레기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단정하기에는 나의 이별은 나름 아름다웠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마음속에도 약간의 서운함은 있지만 그래도 인정할 만큼의 정도만 남았다. 영원히 각인될 정도는 아니다. 흐릿하게 잠시 잠깐씩 떠오를만한... 각인과 망각의 그 어디쯤인데.

갑자기 생각났다.

우리~~ 하다.

윈터라는 아이돌이 경상도 사투리를 같은 그룹의 멤버인 카리나가 표현할 때 그 심정이다.

윈터가 무릎이 아파서 간 병원에 우리하다고 표현했다고 한다. 우리하다는 아리다와 시크 시큰한 것과 쑤신다의 어딘가라는 설명이 절묘했다.


전 직장을 나오고 새로게 창업할 때 기분은 아마도 "우리한 거 같다"로 요약할 수 있겠다.


병원 의사 선생님은 결국 윈터의 우리한 무릎의 원인을 찾지 못했던 것처럼 나도 내 기분의 우리한 지점을 찾지 못할 거 같다.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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