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를 수도 있는 'RB 라이프치히' (1)

RB라이프치히는 어떤 팀인가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황희찬(만 24세)이 최근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독일 RB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황희찬 이적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RB 라이프치히는 주로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3위팀’으로 언급됐다. 유럽 정상권 리그에서 선두권을 다투는 구단이지만, 정작 일반인에게 RB라이프치히는 상당히 낯설기만 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RB 라이프치히의 역사는 겨우 11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2009년 독일 5부 리그 소속이던 SSV 마르크란슈테 구단을 레드불(우리가 아는 그 음료수 회사가 맞다)이 인수해 새로 출범한 것이다.       

짧은 역사에도 RB 라이프치히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만한 재밌는 스토리가 많다. 여러 이야기 중 4가지를 소개하겠다.  

     

공공의 적      

바이엘 04 레버쿠젠과 RB 라이프치히

RB 라이프치히는 창단 후 7년 만에 독일 분데스리가(1부 리그)로 승격했다. 드라마틱한 성장에도 RB 라이프치히를 바라보는 독일인들의 시선은 곱지가 않다.        

그 배경에는 축구에 대한 독일인들의 독특한 관점과 연관돼 있다. 독일에서 축구는 하나의 '공공재'이다. 공공재인만큼 축구 구단을 특정 기업 혹은 투자자가 독점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공공재 인식은 독일 축구 규정에도 그대로 언급돼 있다. 규정에 따르면 상업적 투자자는 분데스리가 구단의 지분 중 49%를 넘어서 보유하면 안 된다. 기업 로고가 구단 명에 들어가는 것도 금지 사항이다.    

  

예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바이엘 04 레버쿠젠이다. 제약회사인 바이엘은 1900년대에 축구 구단을 만들었다. 바이엘은 축구뿐만 아니라 레버쿠젠 지역에 일자리 등 다양한 방면으로 기여했다. 바이엘의 관심 덕분에 독일 축구 팬들은 바이엘 04 레버쿠젠을 하나의 축구팀으로 인정하고 있다.(글로벌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이 후원하는 VfL 볼프스부르크도 비슷한 이유로 비판받지 않고 있다.)      

라이프치히는 어떤가. 규정대로 레드불의 RB 라이프치히 지분은 49퍼센트를 넘지 않는다. 하지만 구단 조합원 이사진들이 대부분 레드불 직원인 것처럼 RB 라이프치히에서 레드불의 입김은 상당하다.      

그렇다고 레드불이 바이엘처럼 라이프치히 지역에 오랫동안 공헌을 한 것도 아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독일인은 여전히 RB 라이프치히를 축구팀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룹 본사 기획실?     

레드불 산하 축구 구단        출처 :  https://namu.wiki/w/RB%20%EB%9D%BC%EC%9D%B4%ED%94%84%EC%B9%98%ED%9E%88

국내 유명 축구 전문가는 황희찬 이적에 대해 “지사에서 그룹 본사 기획실로 이동한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는 레드불의 축구 생태계를 간접적으로 잘 비유한 표현이다.       

레드불은 축구구단을 무려 5개 보유하고 있다. RB 라이프치히 외에도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FC 리퍼링(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 위성구단) △뉴욕 레드불스(미국) △RB 브라간치누(브라질) 등이다.      

5개 구단 중 가장 알려진 구단은 RB 라이프치히이다. 이로 인해 다른 구단에서 인정받은 선수들이 RB 라이프치히로 옮기는 경우가 있다. 황희찬처럼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RB 라이프치히로 이적하는 사례가 가장 많다.      

황희찬과 한솥밥을 먹게 되는 마르셀 자비처, 다요트 우파메카노, 콘라드 라이머도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뛰었다가 RB 라이프치히로 옮긴 케이스다.(3명의 선수는 현재 RB 라이프치히의 핵심 주전이다)     

나머지 2개 이야기는 '당신이 모를 수도 있는 RB 라이프치히(2)'를 통해 소개하겠다.  모를 수도 있는 'RB라이프치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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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글에도 언급했지만 축구에 대해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혹시 글을 읽던 중 이상한 부분이나 잘못된 점이 있다면 댓글로 가감 없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