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 라이프치히는 어떤 팀인가
글을 적다 보니 분량이 생각보다 많아졌습니다. 하나의 글에 다 소개하는 것보다는 두 개로 나누는 것이 가독성에 더 좋을 것 같아 이렇게 구분을 했습니다. 앞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당신이 모를 수도 있는 'RB 라이프치히'(1)'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올해 3월에 있었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나왔던 RB 라이프치히 베스트 11의 평균 나이(한국 나이 기준)이다. 유럽 상위 클럽의 베스트 멤버 평균 나이치고는 상당히 젊다.
실제 이날 베스트 11에서 최연장자는 골키퍼인 페테르 굴라치(1990년생. 31세)이다. 골키퍼를 제외한 선수 중 30대는 할스텐베르크(1991년생. 30세)가 유일하다. 그 외 나머지 선수들은 20대 초중반에 불과하다. 라이프치히 전체 선수 명단을 봐도 30세 이상의 선수는 찾기 힘들다.
RB 라이프치히의 구단주이자 레드불 창업주인 디트리히 마테쉬츠(약 23조 원)는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로 유명한 만수르(약 24조 원) 못지않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구단주의 재력이 막강함에도 RB 라이프치히의 영입 정책은 맨체스터 시티와 정반대이다. 검증된 기량을 가진 선수를 비싼 가격에 영입하는 맨체스터 시티와 달리 RB 라이프치히는 성장 가능성이 많은 선수를 주로 데려온다. 젊은 선수가 성장하면 다른 유명 구단에 고액으로 팔아 수익을 챙기는 것이다.
황희찬 이적이 RB 라이프치히 영입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기도 하다. 황희찬은 공격수로서 아직 전성기에 진입하지 않았음에도 기술적 측면에서 매년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국내 축구 전문가로 받고 있다.
RB 라이프치히에서는 어쩌면 선수보다 감독인 율리안 나겔스만이 더 주목받고 있다. 나겔스만은 2016년 만 28세 나이(독일 기준)로 독일 분데스리가 1부팀(TSG 1899 호펜하임) 지휘봉을 잡은 이후 지금까지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RB 라이프치히 감독직은 2019년부터 잡았다.)
단순히 나이만 젊은 게 아니다. 전술, 지휘 등 능력적인 측면에서 정상급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공격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다. 이탈리아 AS로마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패트릭 쉬크는 RB 라이프치히에서 나겔스만의 손을 거치자,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쉬크는 2019-2020 분데스리가에서 22경기 10골을 기록했다.(참고로 쉬크는 RB 라이프치히로 임대 온 선수다. 이번 시즌 다시 AS로마로 복귀했다.)
전술 유연성도 뛰어나다. 실제 나겔스만 감독이 지휘한 RB 라이프치히, 호펜하임 경기를 보면 알 수 있다. 나겔스만 감독은 한 가지 전술만 고집하지 않고, 경기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대형을 바꾼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원투펀치란 프로그램에서 “라이프치히에서 나겔스만 감독의 기본 전술은 4-2-2-2이다”며 “하지만 4-3-3, 4-4-2, 3-5-2, 3-4-1-2 등 현대축구에서 이야기하는 모든 포진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뛰어난 능력 덕분에 나겔스만은 각종 최연소 타이틀을 여러 개 가지고 있다. 역대 최연소 분데스리가 정식 감독을 시작으로 △역대 최연소 독일 올해의 감독(만 29세)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연소 본선 감독(만 31세)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연소 16강 진출 감독(만 32세) 등이 대표적이다.
* 소개 글에도 언급했지만 축구에 대해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혹시 글을 읽던 중 이상한 부분이나 잘못된 점이 있다면 댓글로 가감 없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