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출근 드로잉 1
글을 쓸 때, 내 이야기를 할 때 '문득'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는 걸 느끼고 있다.
문득, 순간, 별안간...
수목원 책의 원고를 썼을 때도 비슷한 몇 개의 말들을 빼자고 피드백을 받았었다. 글에서 남발되는 것이 별로라는 걸 한 사람의 독자로써 공감하면서도, 내가 살면서 알게 되고 터득하는 것들은 늘 이런식이다. 답은 늘 문득 온다. A의 답은 B를 하다가 온다. 아니 더 멀리에서 오기도 한다. 조여져 있던 신경이 잠시 풀린 틈으로 온다. 그 순간을 내 의식은 문득이라 느낀다. 난데없이 튀어 오른 불티같아도 실은 깊숙한 곳에서는 A to Z가 경계 없이 한데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