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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 수영장 시리즈 '더 큰 첨벙'

한 율의 그림 하나 (1)

by 한 율 Jan 23. 2022
David Hockney - A Bigger Splash (1967),  Acrylic paint on canvasDavid Hockney - A Bigger Splash (1967),  Acrylic paint on canvas

데이비드 호크니 하면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그림.


많은 분들 역시 그의 1967년작 '더 큰 첨벙(David Hockney - A Bigger Splash)'을 말씀하실 것으로 생각한다.


2019년,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그림을 직접 감상하였던 기억이 있어서 더욱 인상 깊은 작품이다.


그림을 보자마자, 무더운 여름과 잘 어울리는 말고 청명한 느낌의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튀어나가는 물줄기가 정말 여름에 걸맞은 그림이 아닐까.


그런데 그와 동시에 이러한 물줄기가 튀는 그 순간을 우리의 눈이 정확히 캐치할 수 있을까 하는 일종의 의구심이 들었다.


그렇다면 호크니는 물줄기가 튀는 일종의 인상을 담아낸 것으로 볼 수 있을까?


먼저 데이비드 호크니의 '더 큰 첨벙'은 과하지 않게 적재적소에 정돈된 오브제와 다이빙 보드를 활용해 원근감을 잘 표현하였다.


그리고 각진 부분들을 활용하여 공간을 구획하였는데, 감상자로 하여금 이질감이 들지 않게 표현한 것이 인상 깊었다.


정적이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각진 선들을 온화한 난색의 마티에르와 동적인 물줄기를 통해 그 선들이 가진 긴장감을 풀어주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더 큰 첨벙(David Hockney - A Bigger Splash)'은 시원한 하늘색 톤의 수영장과 하늘 사이에 난색인 베이지 계열의 건물을 배치하였다.


이를 통해 물줄기의 지나친 확장을 막고 모더니즘의 건축양식을 채택한 건물로 시선이 도달하게 된다고 느꼈다.


그래서 물이 튀기는 것이 마냥 산만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와 더불어 빌딩의 창문에 비치는 그림자가 당시 청명한 날씨 아래 내리쬐는 햇볕과 캘리포니아의  부촌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다.


이렇게 잘 정제된 공간 안에 무질서함 속에 균형을 내포하고 있는 물줄기는 '일종의 메타포이자 작가가 지닌 인상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물줄기가 튀겼다는 사실은 다이빙 보드에서 방금 누군가가 수영장 안으로 다이빙을 하였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건물 앞의 빈 의자는 대상의 부재를 암시하므로 '이 물줄기 역시 일종의 암시이자 인상이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러한 물줄기의 스플래쉬를 촬영할 때, 촬영자는 그 순간 얼어붙어 물줄기는 이미 다른 것으로 변하고 만다." 따라서 그는 물줄기를 실제의 것이 아닌 그만의 인상으로 재해석하여 그림으로 표현한 것임을 간접적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2020년에 작성한 'David Hockney - A Bigger Splash' 영문 리뷰 중 일부 발췌

(테이트 미술관 참고하여 작성)


‘A  Bigger Splash’ was painted between April and June of 1967 when Hockney  was teaching at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at Berkeley.


The image is based on a photograph about building swimming pools.


 The background is taken from a drawing he had made of Californian buildings.


 All represent a view over a swimming pool towards a section, 1960s modernist architecture in the background.


A  diving board sticks out of the margin into the paintings’ foreground,  beneath which the splash is combined with white lines on the blue-green  water.


 The positioning of the diving board gives a sense of perspective.


The colours are bright and bold to emphasize the strong Californian light.


Between sky and water, a strip of flesh-coloured land represents the horizon and the space between the pool and the building.


 It has the shape of a rectangular block with two plate glass windows, in front of which a folding chair is depicted.


  When Hockney explained the painting, he said "When  you photograph a splash, you’re freezing a moment and it becomes  something else. I realize that a splash could never be seen this way in  real life, it happens too quickly. And I was amused by this, so I  painted it in a very, very slow way."


He had rejected the possibility of recreating the splash with an instant gesture in liquid on the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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