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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 율 Jun 27. 2024

옛날 디지털카메라로 담은 풍경과 시간

사진: 코레아트(한 율)


오래된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오뉴월 풍경.


빛바랜 사진처럼 희미해져 가는 기억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옛날 사진.


냇가에 오리들과 노란색 꽃.


단조롭지만 평화로운 풍경은 지나간 계절을 담고 있다.


잔잔한 물결처럼 계속 흘러가는 시간.


역방향으로 시간을 담는 기억.


사진: 코레아트(한 율)


노란색 꽃의 이름은 유럽나도냉이였다.


처음 들어보는 생경한 이름의 봄꽃.


낯선 이름이나 사물은 자주 접하지 않으면


머릿속에서 쉽게 잊히곤 한다.


그러나 그저 '노란 꽃' 하고 넘어가는 것과


'유럽나도냉이꽃'하고 대상에 대해  한 번 짚고 넘어가는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물론 바쁜 일상 속에서 지나치듯 뭉뚱그리며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마주하는 대상들을 그렇게 대하다 보면 기억 속에 간극이 점점  커지게 된다.

 

사진: 코레아트(한 율)


어렸을 때부터 풍경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었다.


필름 카메라부터 디카 똑딱이 등 여러 개의 카메라로 지난 계절을 담았다.


그리고 음악을 하며 앨범 커버도 직접 만들다 보니  지금까지 사진들을 계속 쌓아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시간이 담긴 사진들을 계속 기록할 것이다.


언제가 될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찍었던 사진들을 한데 모아 한 공간 안에서 전시하는 꿈을 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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