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발표했던 견문이라는 곡을 리믹스하여 유튜브에 업로드하였다. 완성된 기존의 사운드를 깨뜨리거나 왜곡하였다. 곡의 구간마다 속도를 다르게 하거나 음의 높낮이를 바꾸어 변주를 하였다.
그러한 행위를 함으로써기존의 곡과 다른 인상을 주고 싶었다. 노래는 리믹스를 거치며 새롭게 재배열되고 이성질체처럼 기존의 곡과 다른 성질을 지니게 된다.
사진: 코레아트(Coreart)
노래의 리믹스를 마치고 난 뒤, 보고 들으며 경험한 풍경들을 바탕으로 간단한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조악하긴 하여도 그것이 '견문'이라는 제목에 걸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코레아트(Coreart)
낙엽이 모두 떨어지고 겨울이 온 시점. 쌀쌀한 찬바람을 맞으며 일본으로 향했다. 12월의 일본 도쿄는 아직 가을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었다.
사진: 코레아트(Coreart)
사진: 코레아트(Coreart)
작년 가을에 방문했었던 신주쿠 교엔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12월에 방문한 신주쿠 교엔은 초록빛 녹음으로 가득했던 지난가을과 다른 풍경을 하고 있었다.
사진: 코레아트(Coreart)
신주쿠 교엔의 오래된 고목. 수백 년은 돼 보이는 듯한 은행나무에는 노란 단풍잎이 만개했다. 그러한 풍경에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들었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가을이 깃든 풍경을 기록하였다.
사진: 코레아트(Coreart)
도쿄 신주쿠 교엔, 고쿄 히가시 교엔, 센소지를 모두 방문하였다. 위의 장소들에서 모두 연못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연못 안에는 화려한 색의 비단잉어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사진: 코레아트(Coreart)
잔잔한 물결 아래 흘러가듯 차분하게 움직이는 잉어들. 물가로 손을 내밀자, 먹이를 주는 줄 알고 잉어 떼가 몰려들어 물밖으로 입을 뻐끔거렸다. 그러한 풍경을 말없이 한동안 바라보았다.
사진: 코레아트(Coreart)
도쿄 스미다 강의 야경. 서울에 한강이 흐르듯이 도쿄에는 스미다 강이 흐른다. 한강에 비해 좁은 강폭. 강을 도보로 건너가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강변을 뛰거나 산책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밤바람을 맞으며 잔잔한 스미다 강의 물결을 바라보았다. 스치듯이 지나가는 풍경들이 주는 찰나의 인상. 그로부터 받은 인상을 어떤 식으로 간직할 것인가. 저마다 이를 기억하는 방법은 다양할 것이다. 내겐 그것이 음악이었다.
사진: 코레아트(Coreart)
일본 도쿄의 야경. 일본은 해가 한국보다 빨리 진다. 저녁 무렵이 되면 발코니에서 해가 지는 풍경을 감상하였다. 노을이 지는 순간 하늘의 빛은 드라마틱하게 변한다. 노을이 지고 난 뒤의 짧은 순간의 주홍빛 여명. 해가 진 자리에는 달이 뜨고 서서히 어둠이 쌓인다. 타지에서 바라본 일상의 풍경은 이색적인 느낌을 주곤 한다. 그러한 인상을 나의 노래에서도 주고 싶었다.
교각 위 스미다강을 가로질러 가는 전철을 바라보던 어느 날 밤. 보고 들은 '견문'은 시간이 지나 경험으로 남는다. 그러한 경험들로 만들어진 음악은 리믹스라는 작업을 거쳐 새로운 형태로 재창조된다. 12월 연말, 2024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지난 경험들을 음악으로 다시 조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