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아트, 나의 음악 이야기
연재 중인 브런치 북에서 미완성 상태의 앨범 커버를 소개하였다.
앨범의 제목은 '팔리지 않을 나의 음악들을 위하여'이다.
믹스테이프의 내용은 앨범의 제목처럼 그동안 해 온 팔리지 않는 음악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2021년부터 매주 한 곡씩 업로드를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노래를 올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완성을 하지 못한 채 덩그러니 유튜브 재생목록에 남아있다.
시간이 흐르고, 작업을 중단한 곡들은 어느새 세월에 뒤처진 노래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쌓여있는 미공개 곡들을 듣다가 이를 모두 공개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컴퓨터의 공간만 차지한 채 또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영원할 것만 같았던 영감은 시들해졌고, 만들어둔 음악들은 올드해졌다.
앨범에 대한 생각을 까맣게 잊고 살다가, 브런치 연재글을 쓰다 이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여러 가수들의 음악을 앨범 단위로 돌리는 경험을 하며 아래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
'비록 시간이 늦었더라도, 내가 계획한 것을 완성시켜야 한다.'
요즘 자주 들었던 앨범들은 시류에 부합하기보단, 가수가 하고 싶어 하는 음악에 가까웠다.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그러한 인상을 받자, 마음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샘솟았다.
열정과도 같은 순수한 감정이었다.
시간을 들여 미공개곡들을 차근차근 다시 돌려보았다.
보완할 사항들을 정리하고, 앨범에 들어갈 곡들을 정리해 트랙리스트를 만들었다.
아직도 음악을 만들거나 이에 집중할 때면 심장이 뛰고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최근 인디 음악을 하는 분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하였다.
'다들 음악을 만들며 비슷한 경험을 하며 같은 감정을 느끼는구나.'
음악에 애증의 감정 역시 그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나타난다.
수익이나 인기 등에 관계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열정을 쏟아붓는 것.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거기에 몰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자, 음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대신 더 좋은 노래를 만들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이 떠올랐다.
현재는 남아프리카, 남미 등 다양한 국가의 가수, 래퍼들에게 앨범 작업에 대한 의견과 참여를 논의 중이다.
믹스테잎 '팔리지 않을 나의 음악들을 위하여'는 올해 안에 완성될 것이다.
노래의 제목처럼 애초에 수익적인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팔리지 않기에 오히려 0원할 수 있는 음악을 꿈꾸며 다시금 박차를 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