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레토 법칙을 이용하자
수요일 오후쯤 되면 기분이 좋아진다.
1주일의 2일 반 지나갔지만 느끼는 감정은 거의 다 지나간 것 같다.
즐거운 목요일과, 아주 즐거운 금요일만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멱법칙, 또는 파레토 법칙이라고 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소수가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멱법칙의 처음 유래는 거듭제곱의 변화로 설명하지만, 소수의 원인이 다수의 결과의 원인이 될 때 사용하기도 한다.
그럼 일주일의 상대적 난이도를 살펴보자. 전체의 고통을 10이라고 하면 요일별로 느끼는 고통은 대략 다음과 같지 않을까?
월요일 4, 화요일 3,
수요일 2, 목요일 1, 금요일 0, 토요일 0, 일요일 0
또는 거듭제곱으로 나타내 보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월요일 50, 화요일 25,
수요일 12, 목요일 6, 금요일 3, 토요일 2, 일요일 2
일주일 중에서 월요일이 가장 힘들다. 그리고 화요일 까지는 힘들다. 그러나 수요일을 기준으로 확 편해지는 느낌이다. 목요일이 되면 고통의 양은 그리 크지 않다. 금토일은 즐거운 시간이다
아마 위와 같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을 하는 주 5일의 주기로 생활하는 사람도 전체의 80%쯤 되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행복도를 기준으로 해도 마찬가지다
1주일 중에서 금토일이 1주일 행복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학급의 학생들을 떠올려도 비슷하다. 학급에서 1~3명의 학생이 학급 전체의 분위기를 흐리게 만들거나 학급 운영 또는 수업을 방해한다. 그리고 1~3명의 학생이 수업을 이끌어 가는 우수 학생이다.
이렇게 그룹에서 멱법칙이 작용되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시작은 모두가 비슷하게 시작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어떤 힘에 의해 멱법칙이 발동하는 것이다.
어쩌면 소득의 분포도 아주 최초에는 모두가 비슷했을 것이다. 이 때는 10명 중 1명의 부자가 전체 소득의 20% 정도만을 가졌을 것이다. 어떻게 그 소득이 부를 가속했을까?
사실 학급 학생의 예를 들면 이해가 더 잘 된다. 10명의 학생이 있다면 수업시간에 평균 4분 정도의 시간을 개인에게 눈맞춤 할 수 있다. 그러나 발표를 잘하거나 우수한 학생에게는 기회가 더 많이 가게 될 것이고, 그 아이의 실력은 더욱 상승될 것이다. 발표를 하지 못하는 아이의 기회는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고, 실력도 줄어들게 되어. 이 차이는 더욱 커진다.
멱법칙은 사회생활을 하는 생명, 즉 모방을 하는 행위와 관계가 있을 것 같다. 어쩌면 '밈'이라고 하는 것과 관련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이 아닌 동물에게도 이런 현상이 있을까?
문득 생각난 예가 있긴 하다.
북방코끼리바다표범 수컷은 힘이 센 소수가 100여 마리의 암컷을 거느린다. 그리고 짝이 없는 많은 수컷이 있다. 그러나 동물들의 세계에서는 아주 드문 현상이다.
식물에게도 있을까? 소수의 개체가 다른 개체보다 더 뛰어난 것이 있는가? 내 생각에는 아마 식물의 세계는 정규분포가 대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혹시 식물에 발동하는 멱법칙이 있으면 소개해 주기를 바란다.
이는 멱법칙에는 사회적인 부분이 관련이 있다는 뜻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어디에 투자할까? 성공한 기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학급 대표 선발도 마찬가지다. 달리기 대표를 뽑는다면 잘하는 아이를 뽑고, 그 아이는 계속해서 경험을 쌓아가며 잘하게 된다.
만약 어떤 현상이 멱법칙이 작동할 것 같으면 특히 초반에 신경 쓰자. 그런데 사람이 사는 세상은 이러한 현상이 많다. 그래서 어릴 때가 중요하다. 결국 빈익빈 부익부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현상이다,
학습과 관련된 것이면 시작이 중요하고, 고통과 관련된 것이면 그 순간을 넘기면 좋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