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영원하다. - 매스프레소를 읽고
저녁에 딸들이 자고 나면 쉴 겸 보는 유튜브가 있다. 셜록 현준, 12 math, 그리고 매스프레소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출판 광고를 하더니 도서관에 있어서 한 번 빌려 보았다.
수학을 배우는 중고등학생, 수학에 관심이 있는 성인이 가볍게 보기 좋은 책이다. 수학의 역사책이라고 보면 된다. 수학의 역사는 1권으로 충분한 것 같다. 어떤 과목도 이렇게 깔끔하게 요약되지는 않을 것 같다. 우리가 지금 배우고 있는 대부분의 수학은 200년 전에 정리된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은 2500년 전에 정리된 것이다. 과연 어떤 과목이 이렇게 지속성이 있을까?
50년 뒤에 지금과 같은 것을 배우는 과목은 무엇일까? 제일 변하지 않는 것이 수학일 것이다.
책의 첫 부분에 이른 질문이 나온다.
“삼각함수, 미분 같은 것은 왜 배우나요?”
언제나 수학을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듣는 질문이다. 그러나 이 질문은 무엇이든 싫어하는 과목에 해당된다.
“앞 구르기는 왜 배우나요?”
“일기는 왜 써야 하나요?”
“과거는 왜 배우나요?”
“왜 양보해야 하나요?”
“왜 골고루 먹어야 하나요?”
우리는 이와 같이 어떤 일이든지 하기 싫을 때 할 필요가 없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반대로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이유도 찾을 수 있다.
수학을 배우는 이유에 대한 요즘 대세는 다음의 답이다.(어쩌면 개인적인 생각)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함이다.”
이 책에는 세상을 바꾼 수학 개념들이라는 수식어가 적혀 있다.
아주 우수한 소수의 수학자들은 인류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래도 우리는 수학을 배워야 한다. 어디에 써먹기 위함이 아닌 그 자체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이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지식을 다 배울 수는 없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는 선택을 해서 배워야 한다. 그러나 다양한 사람들에게 선택권을 준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을 모아두면 지구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지식을 배웠을 가능성이 올라간다. 그러나 우리는 수능의 굴레에 갇혀 어쩔 수 없이 모든 학생이 똑같은 내용을 배운다. 점점 배워야 할 내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요즘 아쉬운 부분이다.
소질에 맞는 배움의 선택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대한민국 학생들의 90% 이상은 머신러닝 방식(외워서 풀기)으로 수학을 공부한다. 중학교 내신 시험은 버틸 수 있지만, 고등학교 내신이나 수능으로 가면 낯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답을 쫓는 인간은 AI에 지배당할 것이며 올바른 질문을 하는 인간은 AI를 지배하게 된다.
로그는 천문학자의 수명을 두 배 연장시켰다. 로그는 곱하기를 더하기로 바꾸는 계산기
확률은 과거가 아닌 매래의 지배를 받는다.
오늘날 대부분의 수학자들이 동의하는 수학의 정의는 수학은 패턴의 과학
대수학은 수와 계산의 패턴
기하학은 모양의 패턴
미적분은 운동의 패턴
확률론은 우연의 패턴
통계학은 데이터의 패턴
무언가를 아는 것과 아는 것을 쉽게 설명하는 것 둘 다 중요한 세상이다. 이 책은 들어 본 적은 있지만 잘 모르는 수학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