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날의 설렘과 떨림 그리고 시작
떨리는 날이다.
학생과 선생님 모두가 떨린다.
나 또한 오랜만에 떨리는 느낌을 가졌다.
운명적인 만남의 날이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모르는 관계였던 우리는
이제 1년간 함께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가 되었다.
그리고 1년 뒤에도 우리의 기억 속에는 남을지도 모른다.
너무나 떨리고, 중요한 날이다. 롤러코스터의 최고 높이에서 떨어지기 직전의 느낌이다.
시작은 너무나 어렵다. 피하고 싶다.
그렇다고 오늘의 시작을 내일로 미룬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단지 하루만 연기될 뿐 어쩌면 떨림은 더 커질지도 모른다.
이것은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출발만 하면 버틸 만 한데, 그 출발이 어렵다.
이건 오로지 나만이 경험으로 이겨내야 하는 일이다.
오늘 수많은 떨림을 이겨낸 학생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삶은 이런 떨림과 도전의 연속이다. 지금 당장은 피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그 산은 언젠가 우리가 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피하기만 한다면, 마음은 조금 편하게 살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작은 산도 넘지 못하는 약한 사람이 될 것이다.
어쩌면 인간은 특히 학생에게는 틀리는 경험을 많이 해주는 것이 중요할 지모르겠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배움이 일어나도록 적당한 또는 성장 가능한 틀림을 주어야 한다.
당당하게 틀려라~
내가 좋아하는 문구이자 가치관이다.
틀리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하지 않는 것은 매우 큰 문제다.
주변에 개학을 한 학생이나 새로운 시작을 한 사람이 있다면 축하의 덕담을 건네주길 바란다.
축하한다. 1년 중 제일 힘든 날을 넘겼다.
많은 아이(사람)들이 틀리는 경험을 했을 때 축복받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