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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우주전쟁을 읽고–변화에 적응하라

협력하고 적응하는 지구인으로 돌아가자

by Oh haoh 오하오

결국, 최후의 승자는 ‘적응한 자’였다.


다윈이 말했듯 생존은 가장 강한 자의 몫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한 자의 몫이다. 아무리 강력한 무기를 지닌 화성인이라도 지구의 미세한 바이러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반면 수많은 질병과 환경 변화를 견디며 살아온 인간은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었다. 이 얼마나 역설적인 승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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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의 《우주전쟁》은 외계인의 침공이라는 충격을 통해 인간 문명의 연약함과 자연의 위력을 동시에 드러낸다. 그러나 내가 가장 간직하고 싶은 내용은 바로 ‘적응’이라는 생존의 법칙이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크고 작은 환경에 부딪히며 끊임없이 적응한다.

급격한 변화는 낯설고 두렵지만, 그것을 견디고 받아들이는 이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오늘날 우리는 많은 것을 갖추었지만 변화는 멈추지 않는다. 바이러스·기후 위기·인공지능 같은 거센 물결 속에서 사회 전체가 계속적으로 적응을 요구한다. 물론 현대 사회는 적응하지 못한 사람까지 포용하려 애쓴다. 그렇다 해도, 변화에 적응한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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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인류는 화성인의 압도적 기술 앞에 무너지고 혼란에 빠진다. 그러나 우리가 번영을 위해 멸종시킨 무수한 종을 떠올려 보면, 화성인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더 강한 기술, 더 많은 자원, 더 빠른 속도를 좇으며 다른 생명을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가? 심지어 같은 종인 사피엔스끼리도 공존이 점점 어렵게 느껴진다.


우리는 어느새 화성인이 되어 가고 있다.


이제, (협력하며 적응하는)지구인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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