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브런치가 고마운 이유
‘아직도’라니. 그렇다면 꿈이 없는 사람도 있단 말인가?
생각해 보니 그렇긴 하다.
내 꿈은 작가다. 그것도 수학 동화 작가다. 그리고 하나 더, 수학을 시로 표현하는 시인이 되고 싶다.
20대의 나는 수학자가 되고 싶었다. 수학을 연구하는 사람. 어릴 때부터 수학을 좋아했다.
30대의 나는 동화작가를 꿈꾸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마주한 놀라움과 감동의 순간들을 글로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40대인 지금, 나는 리처드 도킨스의 영향을 받아 수학을 대중에게 쉽고 비유적으로 전하는 시인이 되고 싶다. 그렇게 이어진 길 위에서 결국 내 꿈은 ‘수학 동화 작가’로 되었다.
2023년 3월 브런치를 만났다.
육아와 업무로 바쁜 시기에, 브런치는 내게 작은 희망을 건네주었다. 그 시기는 내가 책을 가장 많이 읽었던 때이기도 하다. 육아 중에 쉴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브런치에 올린 첫 글은 책 리뷰였다. 제목은 '학문의 즐거움'. 지금 다시 보니 좋아요를 누른 사람은 고작 두 명뿐이었다. 그러나 그 글이 브런치에 ‘정식으로’ 올라갔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찼다. 누군가가, 단 한 명이라도 내 글을 읽어준다는 사실이 고맙고 소중했다.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은 지난 2년 반 동안 나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나만의 비밀스러운 또 다른 이름 같았다. 내가 쓴 글이 인터넷에서 검색된다는 사실은 지금도 행복하다. 특히 그동안 읽어온 책과 생각의 흐름이 글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나의 삶의 흔적을 느낄 수 있어 좋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브런치에 글을 쓸 것이다. 일주일에 최소 한 편씩, 지금까지 154편의 글을 썼고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다. 그 속에는 내가 생각하고 살아온 흔적이 오롯이 담겨 있다.
구독자 42명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의 일기장 같은 기록장을 찾아와 읽어주신 분들, 그 발걸음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계속 꿀 것이다.
꿈을 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길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