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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존중에서 시작되는 리더- 최재천의 어쩌다 리더

최재천의 어쩌다 리더가 된 당신에게를 읽고

by Oh haoh 오하오

리더가 되고 싶다.


그러나 리더는 힘들다.


우리가 되고 싶어 하는 리더는 대개 직장의 승진 자리다. 권한과 보상이 따라오는 자리.

반대로 되고 싶지 않은 리더는 모임이나 동호회의 회장이다. 수당은 없고, 오히려 뒤치다꺼리를 도맡아야 한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바로 이 되기 싫은 리더의 모습이야말로 진짜 리더십의 본질인지도 모른다. 권력은 없지만, 공동체를 위해 묵묵히 돕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예전의 리더는 권한을 쥐고 지시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세상은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속도로 변하고 있고, 이제는 경력보다 실력, 명령보다 소통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누구보다 많이 아는 한 명의 리더보다, 함께 모인 열 명의 집단지성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그렇기에 지금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은


듣기와 소통, 그리고 존중이다.



책 속에서 최재천 교수는 회식 일화를 소개한다. 각 부서에서 한 명씩만 모은다. 대부분은 서로 처음 보는 사람들이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가 이어졌고, 나중에는 부서 간 협업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보통 많은 사람이 모이는 단체 회식에 가면 끼리끼리 이야기하고 회식이 끝나는 경우가 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것. 그것이 리더의 중요한 역할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리더는 똑똑하면 좋다. 책도 많이 읽으면 좋다. 따르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함께하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실수를 허용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각자의 다양성이 살아나고,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모두 ‘어쩌다 리더’다.

아이를 낳으면 가정의 리더가 되고, 교사는 교실의 리더가 된다. 직장에서는 어느 순간 과장, 부장이 되어 리더 자리에 선다. 언니는 동생에게, 3학년은 2학년에게도 리더다.


크고 작은 자리에서,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존재다.


결국 리더는 특별한 자리가 아니라, 일상에 깃든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어리거나, 후배이거나, 아이들이라도 귀하게 대하는 것.


그 존중의 태도에서 리더십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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