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중간이 없는 사회, 도파민에 취하다
‘도파민네이션’을 읽고 균형을 잃어가는 세상에서
빈부격차는 점점 벌어진다. 그러나 벌어지는 것은 빈부만일까? 요즘 세상엔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열광하거나 무관심하거나’만 존재한다. 그 중간은 점점 사라지고, 우리는 양극단으로 몰려가고 있다.(요즘 사회가 소통이 어려워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밸런스 게임’이라는 놀이가 있다. 둘 중 하나를 고르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우리의 삶도 점점 그런 식으로 단순해지고 있는 건 아닐까? 적당히 즐기며 사는 건 좋다. 하지만 ‘과한 것’이 너무 많아졌다. 먹는 것, 일, 공부, 경쟁, 그리고 유튜브 같은 끝없는 자극들.
도파민을 얻는 건 너무 쉽다. 스마트폰을 켜고 쇼츠를 몇 번 넘기면 된다. AI는 내가 어떤 자극에 반응하는지 정확히 알고, 그 도파민 버튼을 계속 눌러준다. 물론 모든 영상이 재미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가끔 ‘나를 딱 만족시키는 영상’이 등장한다. 그 ‘가끔’이 우리를 더욱 붙잡는다.
정기적인 보상보다 간헐적인 보상이 더 강력하다는 건 스키너의 실험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우린 지금 그 실험 속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우리 뇌가 이 넘치는 자극에 적응해 버린다는 것이다. 도파민에 익숙해질수록 오래 버텨야 얻을 수 있는 성취감—즉 세로토닌의 기쁨—을 느끼기 어려워진다. 세로토닌은 도파민의 흥분이 지나간 뒤 찾아오는 ‘지속적 안정감’과 관련 있다. 그래서 공부, 일, 노력 같은 일들이 점점 지루해진다. 결국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고, 그 과정에서 중독의 고리에 빠진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우리는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고 기다리는 습관을 잃고 있다.”
“쾌락은 고통을 통과한 보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