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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 haoh 오하오 Mar 21. 2023

재밌는 것에 최선을 다해 살자

클래식 파인만을 읽고 - 리처드 파인만은 나의 멘토 

클래식 파인만(리처드 파인만)


재밌는 것에 최선을 다해 살자

 

내가 파인만을 알게 된 것은 행운이다. 더 빨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들지만, 더 빨리 만났더라면 파인만의 진가를 알지 못했을 것 같다. 도킨스에 이어 나의 인생관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린 책이다. 파인만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왜 라는 질문이 어려운 이유?”와 비슷한 제목의 짧은 동영상에서 였다. 유쾌한 표정을 잊을 수 없다. 파인만이 했던 업적도 엄청나게 위대하겠지만, 나에게 다가온 것은 파인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선택했던 가치관과 삶의 태도이다.


이 책은 물리학 책이 아니다. 파인만의 일대기이다. 위인전에 가깝다. 이 책으로 나도 내가 하고 싶은 길을 가리고 했다. 나는 수학이 재밌고, 놀이가 재밌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길을 선택해서(승진이 아닌, 보드게임 작가, 글스기 작가, 가족과 함께 놀기 등) 즐기며 최선을 다해 살겠다. 나의 인생관에 한줄이 더해졌다. 이 책에서 나에게 깊이 다가온 문구를 나열하겠다. 쫌 많다.

 

245쪽 나는 늘 이런 식으로 멍청했다. 나는 내가 누구에게 말하고 잊는지 잊어버린다. 나는 항상 물리에 관해서만 걱정한다. 아이디어가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나는 이상하다고 말한다. 아이디어가 좋으면, 나는 좋다고 말한다. 간단한 일이다. 나는 늘 이렇게 살아왔다. 당신이 할 수 있다면 이것은 썩 괜찮고 기분 좋은 일이다. 

292쪽 초보적인 것을 다시 생각한다고 손해 볼 것은 없다. 이걸 가르치는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여기에 관련된 새로운 연습 문제는 없을까? 초보적인 것들은 생각하기에 좋다. 

303쪽 나는 이것이 생각보다 쉽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 이런 일은 할 필요가 없었다. 이것은 과학의 장래에 중요한 것도 아니고, 누군가가 벌써 해 놓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것은 내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순전히 재미로 뭔가를 발명하고 가지고 논다. 

325쪽 처음이니까 중명스럽게 구는 게 힘들겠죠. 그래서 여자에게 뭔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사 주고 싶겠죠. 하지만 그렇게 하면 일이 어려워질 뿐이에요

353쪽 강의는 마치 일인극처럼 진행되고, 학생들은 다 아는 것처럼 앉아 있다. 그들은 모두 자기들이 안다고 생각하고 있고, 학생 하나가 이해가 안 되는 것을 물으면 화를 내고 마치 그것이 아주 분명해서 이해하기 쉽다는 듯이 질문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한다.

과학이란 자연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시작했다. 

357쪽 이렇게 자습(주입식)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체계에서 교육받은 사람은 시헙에 합격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시험에 합격하도록 가르칠 수 있지만, 진짜 과학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379쪽 나는 뭘 해야 하는지 안다. 그를 실망시키기 위해 전혀 감명을 받지 않았다는 투로 말했다. 

426쪽 토론회에는 (거만한) 바보들이 아주 많았고, 그들이 나를 궁지로 몰았다. 보통 바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바보이면서 사람들에게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자랑하는 거만한 바보들은 어쩔 수 없다! 보통 바보는 사기꾼이 아니다. 정직한 바보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정직하지 않은 바보는 골칫거리이다! 

452쪽 나는 전문가의 의견을 참조하는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다.(잘 알고 있는 분야에스는) 물론 여러분은 단 한 번의 삶을 살며, 실수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배운다. 그것이 여러분의 목표이다. 

454쪽 교과서는 항상 사물을 단순화해서 세상이 자기들 바라는 대로 보이게 한다. 

481쪽 자연에 대한 나의 느낌은 신이 우주를 관장하는 종교를 믿는 느김과 유사하다. 모든 사물들이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움직이는 이면에 같은 물리 법칙과 같은 이치가 숨어 있다는 것을 느낀다면, 여기에는 공통적인 것이 있다. 이것은 자연의 수학적 아름다움을 음미하는 것이고, 자연이 내부에서는 어떻게 움직이며 우리가 보는 현상이 원자들 사이의 복잡한 내부 운동의 결과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극적이고 놀라운 느낌이다. 

484쪽 나는 교사가 사람들에게 말을 별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미술 배울 때 이야기) 대신에 그는 우리에게 새로운 방법을 실험하도록 격려했다. 나는 우리가 물리학을 가르치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너무 많은 기법들(수많은 수학적 방법들)을 가지고 있어서, 끊임없이 학생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 준다. 반변에 그림 선생은 학생에게 뭔가를 말할까 봐 겁낸다. 학생의 선이 너무 굵어도 선생은 말하지 않는다. 굵은 선만으로 걸작을 만드는 화가도 있기 때문이다. 교사는 학생을 한 방향으로 밀어붙이지 않으려고 한다. 물리 선생은 항상 정신이 아니라 물리 문제를 푸는 기술을 가르치는 게 문제이다. 

512쪽 서둘러 책을 만든 것 같았다. 책을 쓴 사람들은 ‘엄밀함’이 무엇인지 이해할 만큼 똑똑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가르치고 있었고, 가르치는 내용은 아이들에게 불필요한 것이었다. 

7진법의 수를 5진법으로 바꾸시오. 이런 일은 전혀 쓸모없는 짓이다. 이것을 할 수 있다면 재미있을 것이다. 이것을 할 수 없어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이런 것에는 아무 의미도 없다. 

514쪽 두 별의 온도를 더하는 것은 아무 목적이 없다. 아무도 이런 일을 하지 안는다. 이것은 마치 오자가 섞인 글을 읽는 것과 같고, 읽다 보면 글자가 모조리 거꾸로 된 부분이 나오는 것과 같다. 수학이 이런 식이어서는 희망이 없었다!

516쪽 책이 좋은지 나쁜지를 판단하기 위해 무성의 하게 읽은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보고를 평균하는 것은 마치 다음과 같이 문제를 푸는 것과 같다. 아무도 중국 황제를 볼 수 없다. 그런데 중국 황제의 코 높이는 얼마나 될까? 중국 백성에게 물어보고, 평균한다. 이 값은 수많은 사람들의 답을 평균했기 때문에 정확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문제를 푸는 방법이 아니다. 문제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아무리 많이 참조해서 평균해도, 이런 방법으로는 지식이 정확해지지 않는다. 

517쪽 아무 의미 없이 더하고, 배고, 곱하고, 나누는 것뿐이었다. 

518쪽 이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 에너지 대신에 ‘와칼락스’라고 하면 어떤가. 이것은 일반 원칙이다. “와칼락스가 이것을 움직인다.” 여기에는 아무런 지식도 전달되지 않는다. 어린이들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이것은 그냥 단어일 뿐이다!

541쪽 나는 즐겁게 강의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따. 학생들이 강의를 요청하도록 기다리는 것이다.

591쪽 우리는 이름도 없고 들어 본 적도 없는 곳을 여행하는 것을 좋아했다. 

624쪽 이러한 공개 청문회가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질문하는 것 중에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거나 내가 보기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점이 많았고, 그러다 보면 정신 집중이 안 돼서 실제로 중요한 내용이 전달되고 있는 순간에도 미처 정신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지나쳐 버리는 것이었다. <선택과 집중하자>

729쪽 만약 내가 다른 위원들에게 나의 논리를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면 내 말이 옳다는 것을 설득시킬 수 있었을 것이오. 

752쪽 내가 잘 아는 과학 분야에서 성공하는 유일한 방법은 무엇이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내 새앆을 억누르고 오직 증거를 매우 조심스럽게 제시하고 묘사하는 것이다. 어떤 이론을 만들었다면 그 이론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설명해야 한다. 과학을 함으로써 말하자면 순수와 정직이라는 행동 규범을 저절로 배우게 되는 것이다. 

778쪽 기술이 성공적으로 개발되고 이용되려면 홍보보다는 현실성이 강조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자연은 속일 수 없기 때문이다. 

790쪽 새로운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은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797쪽 독서 방법과 수학 공부 방법 등에는 큰 학파가 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들의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 방법을 사용해도 읽기 점수는 거의 올라가지 않는다. 이것은 마법사의 처방이 듣지 않는 것과 같다. 그들은 어떻게 자기들의 방법이 잘 들으리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해 연구해 보아야 한다. 

799쪽 당신의 설명이 맞다고 생각되는 사실뿐만 아니라 틀렸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실도 모두 보고해야 한다. 

806쪽 여러분에게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 내가 설명한 과학적 통합성을 유지할 만큼 자유스러운 곳, 즉 조직체 내에서의 지위나 자금 지원, 또는 다른 어떤 문제 때문에 강제로 이러한 통합성을 잃게 되지 않는 곳에 속해 있기를 바란다. 여러분이 이런 자유를 누리기를 기원한다. 

앨런 앨다 씀(아래의 내용)

808쪽 비범하고 대단하지만, 자기에게 흥미로운 일만 하는 습관을 여전히 유지했습니다.

810쪽 그의 성격 중에서 정직함을 가장 크게 조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결코 아무도 속이지 않았고, 특히 자신을 속이지 않아씃ㅂ니다. 그는 자신이 만든 모든 가정에 의문을 품었습니다. 그리고 물리학에 대해 보통 사람들에게 말할 때, 그는 결코 거장의 권위에 빠져들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기가 일상생활의 단어로 말하지 못하면, 그것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과도한 단순화에 반대했습니다. 그는 대중에게 과학을 두루뭉술하게 설명하는 것을 싫어했고, 명료함을 좋아했습니다. 그가 설명하지 않고 남겨 두는 것이 있다면 그는 반드시 그런 것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사람들은 잘못된 단순화 때문에 그릇된 정보를 얻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사물이 더 복잡해졌을 때 사람들은 거기에 준비할 수 있게 됩니다. 다시 말해 그는 청중을 존중했습니다.

칠판에 적혀 있던 글 < 내가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은, 내가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

813쪽 우리는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바로 전에 잘 작동했던 해결책에 끌리게 됩니다. 그것이 아무리 이상한 것이어도 말이지요.

그러나 파인만은 모르는 상태가 더 편안했습니다. 그는 모르는 것을 즐겼습니다. 

“모르는 것이 틀렸을지도 모르는 답을 믿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이 전문 용어를 써서 설명하면 사람들은 여러분의 연구에 외경심을 갖고 앉아 있게 되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사람들이 여러분의 일을 사랑하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814쪽 여러분이 무엇을 하든, 여러분이 하는 방식 그대로의 과학을 우리가 사랑하도록 도와주십시오. 사랑에 빠져서 자기 애인에 대해 끝없이 떠드는 젊은이처럼, 우리에게 그림을 보여 주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당신의 사랑을 우리가 열망하도록 해 주십시오. 사랑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816쪽 중요하진 않아요. 그냥 재미있잖아요.!

817쪽 아주 설명하기 곤란한 이 사람을 닮으라고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818쪽 목적지보다는 여행 자체가 더 좋다는 오래된 격언은 이번에도 옳았습니다. 

파인만이 20년 전에 했던 마지막 말을 따라하는 즐거움을 누려야겠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지막 충고는 여러분이 말하려는 것을 명료하게 알지 못하는 한 절대로 발표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파인만은 나의 인생의 멘토이다. 나는 파인만처럼 살고 싶다. 물론 지금까지 비슷한 가치관으로 살아왔지만 차원이 다르다. 파인만의 우수한 업적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삶의 태도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나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왔다. 그것의 이유도 모른채 그랬던 것이다. 그러나 파인만은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왔다.

나는 수학을 좋아한다. 이 책을 읽은 후 내가 좋아하는 것만 열심히 하면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이야 뭐라하건. 나는 수학을 하고 놀이를 하고 가족과 함께, 좋아하는 친구와 주변 사람과 함께 행복하게 살겠다. 

욕심은 수학을 좋아하고 연구해서 내가 좋아하는 수학을 모두가 좋아하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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