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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 haoh 오하오 Dec 21. 2023

같이 잘 사는 것이 좋지 않나?

누칼협은 개소리다

얼마 전 뉴스 댓글을 보았다.


누칼협: 누가 해라고 칼 들고 협박했냐?


그 글을 보는 순간 말문이 막히고 슬퍼졌다.


드디어 우리가 가장 멀리 해야 할 단어를 찾게 된 느낌이다.

살아가다 보면 좋을 때가 있고 슬플 때가 있다.

살아가다 보면 편할 때가 있고 힘들 때가 있다.

이 말이 널리 퍼지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슬프거나 힘들 때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그 일을 안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럼 힘들다는 소리는 누가 할 수 있나? 칼 들고 협박한 것도 아닌데. 자기가 선택한 거면서

그럼 고맙다는 소리는 누가 할 수 있나? 칼 들고 협박한 것도 아닌데. 자기가 도와준 거면서.


우리가 하는 일에 대부분은 강제성이 없다. 


우리가 사는 이곳은 명목상 직업의 자유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직업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택의 자유가 있다.


그래서 누칼협은 개소리다.

그것은 비난이나 위로의 근거가 될 수 없다.

그것은 그냥 상대방의 불행에서 행복을 느끼고 싶은 욕심이다.  


우리는 그 자리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을 위로해야 한다. 살다 보면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긴다. 우리에게는 공감이 필요하다. 


누가 그 일 해라고 시켰냐? 안 하면 되잖아


운동하다 다치면. 누가 하라고 시켰냐?


정말 미운 말이다.


우리는 어떤 일이든 그 자리를 지키며 열심히 사는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칼협이라고 이야기한다면 그 일에 발전이 없다. 


그 일의 개선을 도와주지는 못하더라도 밥그릇을 차지는 말아야 한다. 


우리는 그 자체로 소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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