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인다는 것은 평범한 많은 것들 속에서 소중한 하나를 찾는 것이다.
2, 4학년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책이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빌려 2주일 동안 저녁에 조금씩 읽어 주었다.
읽으면서 어린 왕자가 살고 있는 별은 사실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기 때문에 별이라기보다는 행성으로 부르는 추세라고 설명하고 싶은 것을 꾹 참았다. 또한 어린 왕자의 별처럼 매우 작은 별에는 만유인력이 충분하지 않아서 생명체가 표면에 붙어살기 어렵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딸도 흥미롭게 읽었고 마지막에는 함께 슬퍼했다. 마지막에 어린 왕자는 어디로 갔을까? 자기 별로 돌아갔을까? 환상인가? 상징인가?
이 책은 동화책이지만 어른들에게도 인상 깊은 글귀가 있다.(사실 모든 동화책에 그런 글귀가 있다.)
꽃에 가시가 있는 이유?
“꽃은 수백만 년 전부터 가시를 만들었어요. 양이 꽃을 먹기 사직한 것도 수백만 년이나 되었고요. 그런데도 왜 꽃이 아무 소용도 없는 가시를 만들려고 애쓰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요? 그렇게 오랫동안 양과 싸웠는데도요?” 어린 왕자가 꽃에 가시가 있는 이유를 물어보면서 하는 말이다.
어린 왕자의 꽃에는 가시가 4개 있다. 가시가 있는 꽃이 살아 있다는 것은 가시가 없는 꽃보다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꽃을 먹는 동물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다면 가시를 만들 수고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도 가시가 있는 경우가 있다. 그 사람은 어떤 이유에서 그런 가시가 생겨나게 되었을까? 그 가시가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남는데 도움을 주었을까?
가시가 있는 사람을 보면 먼저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이해하고 싶어 진다.
또한 어린 왕자가 다른 별에서 만난 사람들은 행복을 좇기만 하는 불행한 사람들이다.
모든 것을 다스리고 명령 내리기를 좋아하는 왕, 모든 사람에게 박수와 존경을 받고 싶은 허영쟁이, 1분에 한 번씩 가로등을 켜고 끄는 사람 등
지금의 어른들을 보면 목적을 위해서 열심히 살고는 있으나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가끔은 목적 없이 순간을 즐기면서 아이처럼 놀면 좋겠다.
이 책에서 가장 큰 울림을 주는 부분은 길들인다는 것에 대한 설명이다.
여우의 말이다.
“무엇보다 참을성이 있어야 해. 처음에는 나랑 조금 떨어져 앉아 있어. 혹시 내가 너를 몰래 보더라도 아무 말도 하지 마! 말 때문에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까. 대신 날마다 내 쪽으로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와 앉아. 그러면 돼.”
“어제와 같은 시간에 왔다면 더 좋았을 텐데... 친해지는 데도 의식이 필요해.”
이성을 사귀거나 친구를 사귀고 싶은 사람이 새겨 들어야 할 문구다. 때로는 너무 급하게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 하거나 배우고 싶고, 잘하고 싶어 한다. 여우의 말은 이러한 상황에 모두 해당된다. 천천히 조금씩...... 시간을 내어주여 아 하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단 하나의 그 사람이 소중한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슬픔은 사라져요. 슬픔이 사라지면 나를 알게 된 게 기쁠 거예요.”
어린 왕자의 마지막 말이다. 이 부분은 육아와 관련지어 보고 싶다.
“시간이 지나면 육아의 고통은 사라져요. 그리고 아이를 낳게 된 게 기쁠 거예요.”
“오직 마음으로 봐야 잘 보인다는 거야.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거든.” 여우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