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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세영 Jan 16. 2021

AI가 인지노동 대체, 우리 아이 교육은?


AI가 인지노동 대체, 생산성 빅뱅온다


어제 일자(2021. 1. 15) 매일경제 신문 헤드라인 제목입니다. 과거엔 기술이 우리의 노동력을 대체해서 인간의 물리적인 노동을 줄여주었다면, 이제는 인간의 인지노동을 줄여준다는 것입니다. AI비서가 우리가 입을 옷을 골라주기도 하고, 제품 구매를 돕는다는지, 어떤 주식에 투자할지까지 조언해주는 세상이 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미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로를 누비고 있고, 미국에서는 (사람이 타지 않고 운행하는) 무인택시가 이미 상용화되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것만이 아니라 인지노동까지 대체하는 세상이 열렸다는 것. 이건 결코 새로운 소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조만간 인공지능은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에 속속들이 침투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우리 할머니 세대에서는 세탁기나 청소기 없이 어떻게 아이들을 키웠을까?'라고요. 아마도 몇 년 후가 되면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를 떠올리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는 않을까 싶습니다.' 그때는 인공지능 비서나 각종 AI서비스 없이 불편해서 어떻게 살았을까?'라고요.  


이렇게 눈부신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세상에서 100세 시대를 살아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알아야 할까요? 인공지능과 함께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이고,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요? 이런 질문에 대해 조금이라도 답하기 위해 오늘의 글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우리는 이미 과거의 성공방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미래에 제일 먼저 사라지는 직업 1순위는 전문직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좋은 직업으로 여겨지고 있는 의사, 약사, 판사, 검사,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교사 등이 사실은 인공지능에게 대체될 확률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인공지능이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개발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가장 필수적이고, 전망이 좋은 것이 제일 먼저 자동화가 될 것이 때문입니다.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과거에는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하면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줄 수 있었습니다. "공부만 열심히 해. 그럼 성공할 수 있어. 공부 열심히 해서 의사나 판사와 같이 전문직을 갖거나 좋은 회사에 취직하렴."


그런데 지금은 이 말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는 겁니다. 통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게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엄마가 보고, 듣고, 접해온 세상의 틀대로 그렇게 조언했다간 아이의 인생이 망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미래학자들은 지금 초등학생들 상당수가 현존하지 않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아예 모르는 직업들이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직업의 수명도 점점 더 짧아질 것입니다. 명문대를 나와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성공적인 인생을 보장하지 못하며, 평생 한 가지 직업을 갖는 것도 결코 불가능한 세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은 무엇이 중요하며,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AI가 인간 고유의 영역이던 지적인 영역까지 대체하는 세상에서 선진국의 교육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주입식 교육은 필요 없다.


선진국들은 시대적 요구에 따라 교육제도를 완전히 혁신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버드, 스탠퍼드 MIT, 예일 같은 세계 최고의 대학들은 수업시간에 공식적으로 강의를 없앤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들이 강의식 수업을 없애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입식 교육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정보가 오픈되고 있는 이 세상에서 지식을 외워서 머릿속에만 가지고 있는 게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가지고 무언가 새로운 것들을 창조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들은 강의를 없애는 대신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하고 대화 위주의 토론을 합니다.


2.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능력이 중요하다.


세계적인 석학이자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교육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현재 학교에서 학습하는 내용의 80~90%는 성인이 됐을 때 쓸모 없어질 것이다. 지금 아이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술은 늘 변화하며 사는 방법, 모르는 것을 마주하는 방법이다."


지식과 기술의 유효기간은 단축되고, 기술 변화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엔 몇 년간 전문 분야를 공부해서 그것을 평생 동안 사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는 세상입니다. 이 이야기는 지식을 쌓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계속해서 새롭게 배우는 능력이 가장 중요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끊임없이 새롭게 배울 수 있는 능력이 미래 사회의 경쟁력입니다.


3. 인간 교유의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놀랍게도 최첨단 IT기기로 가득할 것 같은 실리콘밸리의 사립학교들은 IT기기가 한 대도 없다고 합니다. 컴퓨터 사용도 금지되고 심지어 교과서도 없습니다. 교사는 칠판 앞에서 분필을 들고 가르치며, 아이들은 종이책과 종이 노트로 공부합니다. 이 모두가 인간 고유의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철저히 몸을 사용해서 체험하며, 상호작용과 소통을 통해 학습합니다. 두뇌활동을 자극하고, 인간 고유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서 철저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포춘'의 전 편집장이자 <인간은 과소평가되었다>의 저자인 제프 콜빈은 인간만이 가진 고유의 능력을 키울 때 거기에 경쟁력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지식의 습득이 아닌 상호작용을 통한 공감능력을 강조했습니다. 인간 창의력의 비밀은 상호 행위를 통한 공감하는 능력에서 나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가장 인간적이며 공감능력이 있는 사람이 앞으로의 세상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참고 - 이지성의 <에이트>, 구본권의 <공부의 미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제프 콜빈의 <인간은 과소평가되었다>






우리 아이의 교육에 대해서


우리는 이미 인공지능 시대의 문을 연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좋든 싫든 간에 이미 열어버린 판도라의 상자는 닫을 수 없을 것입니다. 미래학자들의 이야기나 선진국들의 교육의 변화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교육은 너무나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민족 유태인의 교육철학은 한 마디로 '남과 다르게 돼라'라고 합니다. 전 세계 인구의 0.25%에 불과하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30%, 미국 억만장자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유태인은 현재 인공지능 시대의 주역이 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탈무드를 통해 자기 자신만의 고유한 생각을 키우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정답이 아닌 너만의 다른 생각을 갖고, 그것을 발전시키라고 격려를 해줍니다. 남보다 더 잘하는 것보다 남다른 개성을 가지고 자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교육철학이 인간 고유의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한 인공지능의 시대에 우리가 배워야 것들에 대해 돌아보게 해 줍니다. 과연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일까요?


기존에 있는 정답을 머릿속에 구겨 넣고 암기하며, 그것을 테스트하고, 성적순으로 우열을 가리는 것.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서로가 경쟁자가 되는 환경,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에 성공이 결정된다고 믿는 획일성. 우리는 너무나 구세대적인 교육시스템과 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과 대학입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교육체계부터 이제는 정말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교육은 밖에 있는 정답을 주입식으로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는 잠재력을 끄집어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자기만의 고유한 잠재력과 소질을 타고납니다.


우리나라의 교육환경도 이제는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을 주입해서 대학을 가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미래사회의 인재인 우리의 자녀들이 가지고 있는 남다른 고유함과 개성이 키워질 수 있는 그런 교육으로 말입니다.


당장은 가능하지 않을지라도 이렇게 기대하고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영화 속 이야기 같던 인공지능의 세상이 현실이 되고 있듯이 언젠가는 가능한 현실이 되지 아닐까요? 사실 작년 한 해 안은 학교에 제대로 등교하기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그 언젠가(진정한 교육으로의 변화)가 조금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교육은 마음먹은 것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아이가 가르치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이 책임이 아니다. 다른 방법을 찾아내 아이의 학습을 돕는 것이 교사나 부모의 몫이다."

존 카우치, <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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