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오늘이 4일 차입니다. 브런치라는 글쓰기 플랫폼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고 익숙해지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은 글을 쓰기 전에 먼저 브런치 메인에 들려서 다른 작가님들의 글들을 만나보았습니다. 관심분야 키워드를 검색해서 상위에 뜨는 글들을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브런치라는 공간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고, 친숙해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물론 중요한 본질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이겠지만 말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런저런 정보를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은 마음과 비슷합니다. 좀 더 알차고 풍성한 여행을 위해 여행지에 대해서 미리 검색도 해보고, 사전 정보를 모아 보는 것과 비슷 하달 까요? 브런치의 이모저모에 대한 막연함을 해소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제가 읽은 글 중에는 브런치에 일기 수준의 글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지적하는 글도 있었습니다. 공감이 되면서도 한 편으로는 다른 데서는 볼 수 없을 만큼 날것의 솔직하고 깊숙한 글들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브런치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읽다 보면 위화감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공감과 힐링이 되는 글들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브런치의 매력은 솔직함에 있는 것 같습니다. 평범하고 솔직한 일상에 남다른 의미를 발견하고, 깨달음을 더한 글. 그런 자기만의 고유한 에세이가 넘쳐나는 곳이 바로 브런치인 것 같습니다.
오늘 쓰고 싶은 글은 글쓰기에 대한 생각입니다. 우리는 왜 글을 쓸까요? 글쓰기에는 어떤 유익한 점들이 있을까요?
글을 쓴다는 건 자신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글을 쓰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시간과 장소를 필요로 합니다. 자신의 마음속에서 이 시간만큼은 멈추어서 나를 들여다보겠다는 작은 결심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글 쓰는 사람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만나는 시간을 허락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만나는 시간을 갖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삶의 태도에서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쓴다는 건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자기표현의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충분히 잘 표현하고 살 때 삶에 만족감도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춤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어떤 사람은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로 자신을 표현하며 삽니다. 글을 쓰다 보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미묘하고 구체적인 것들까지 좀 더 자기답게 표현하게 됩니다. 그래서 글쓰기는 자신을 더 가치 있게 여기게 해 주고, 자존감까지 높여줍니다.
글쓰기는 생각을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글을 써보기 전에는 그 글의 끝이 어디로 갈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르기 때문에 글을 씁니다. 두서가 없기 때문에, 내 생각을 좀 더 알기 위해서 씁니다. 쓰다 보면 쓰고자 하는 메시지가 좀 더 분명하고 명확해집니다.
물론 뚜렷한 생각과 주제를 가지고 그것을 전달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경우에도 글을 쓰면서 좀 더 명확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생각이 정리가 됩니다. 글쓰기는 생각을 정리하는 최고의 도구이자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글을 쓰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생각만큼 술술 정리가 되지 않는 날도 많습니다. 머리털을 쥐어뜯고 싶은 날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쉬운 건 아니지만 쓰다 보면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글쓰기의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하루아침에 성과가 나는 건 아니지만 운동을 통해 우리 몸에 근육을 붙여나가듯이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통해 생각이 정리가 되면 그것을 말로도 좀 더 잘 표현하게 됩니다. 저는 강의를 하기 전에 강의 내용을 글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그러면 내가 알고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글로 적어서 정리해본 후에 강의를 하면 훨씬 더 설득력 있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생각을 정리한다는 것은 제대로 말을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그리고 제대로 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작업이 아닐까 합니다. 생각하지 않고 살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삶을 변화시키기를 원한다면 더 나은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 나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하고,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해해야 합니다.
글쓰기는 일상의 행복을 키워줍니다.
매일매일 누군가를 만나고, 먹고, 대화하고, 부딪쳤던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좋은 글감이 됩니다. 글로 썼을 때만이 우리는 우리가 경험한 것들의 진짜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무심코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일상이지만 글로 기록하다 보면 그 안에 담겨 있는 보물들이 무엇인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7개월째 매일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일기를 쓰면서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지만 그날에 있었던 일과 중 하나에 초점을 맞추면서 그것의 의미를 부여해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도 좀 더 의미 있고 소중하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아둔 일기장의 이야기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에세이의 좋은 글밥이 됩니다.
글쓰기는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행위입니다.
생각과 말은 휘발성이 강합니다. 표현과 동시에 사라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반면 글을 통해 정리한 것은 축적이 가능합니다. 축적된 글들이 어느 정도 쌓이게 되면 편집과 재가공을 통해 새로운 창조를 가능하게됩니다. 기록된 글들이 축적되면 힘이 생깁니다.
투자를 하기 위해 종잣돈을 마련하듯 자신의 코어콘텐츠를 만들어 좀 더 가치 있게 생산해내고자 한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멈춤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멈춤의 시간들이 모였을 때 가장 생산적인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는 독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행위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쓰는 비밀 일기장이 아닌 다음에야 우리는 글을 쓸 때 누군가를 향해 글을 씁니다. 누군가 봐주기를 원하고,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합니다. 나의 일상을 기록하거나 경험에 대한 생각을 기록한 개인적인 글들도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글을 통해 서로에게 연결될 수 있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영감을 줄 수 있습니다.
글쓰기는 이해하고 사랑하게 해 줍니다.
저는 캐미 글쓰기(내 안에 보물을 캐내는 글쓰기)라는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의 특징은 한 달의 시간 동안 자기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자신만의 고유함과 보물을 발견하게 하는 자기 발견의 글쓰기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에 대한 글을 쓰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이해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과 깊숙하게 연결된 존재라는 것입니다.
나를 쓰는 글쓰기를 통해서 나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과 세상과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커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를 더 이해하고, 삶을 사랑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글을 쓰고 살아가는 이유이자 목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쓰기는 우리를 좀 더 온전하고 통합된 인간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값진 도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