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꼰대가르송, 꼰대들을 위한 진혼곡
항상 연필로 밑줄을 그으며 책을 읽는다. 밑줄은 세상과의 만남이다. 밑줄을 긋는 행위는 본인이 어떻게 세상을 보는지에 대한 '인식'의 영역에 속한다. 책을 다 읽은 후 다시 한번 밑줄을 보며, 그때의 생각과 느낌을 반추하는 행위의 반복은 곧 자신만의 '의식'이 된다. 이러한 연유로 밑줄 긋기는 나만의 독서 의식이 되었고, 밑줄은 세상과 나를 잇는 선으로써 'MEETJUL'이 되었다.
집단 내에서의 서열 타인과의 비교가 행복의 기준인 사회에서는 개인은 분수를 지킬 줄 아는 노예가 되어야 비로소 행복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사다리 위로 한 칸이라도 더 올라가려고 아등바등 매달려 있다가 때가 되면 무덤으로 떨어질 뿐이다. 행복의 주어가 잘못 쓰여 있는 사회의 비극이다.
안타깝게도 비극의 시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일이었다.
누구나 자기 몫의 아픔은 안고 살고 있더라.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변한 건 세대가 아니라 시대다.
다른 것은 몰라도 고통만큼은 평등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