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니바퀴 사랑이라는 개똥철학
20. 에로스를 로고스로 번역할 때
기억할만한 사랑이라는 게 내게도 존재할 수 있을까?
그리움이 그리움을 낳는 그리움의 성장 공식은 가끔 나의 몸과 마음을 압도할 때가 있다.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것처럼, 연애라는 것은 서로의 다른 부분으로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형태여야 할 텐데, 나는 언제나 '원'과 같은 사람을 원하며 때로는 지나친 상처와 지독한 공허함을 상대방에게 주었을 것이다.
내가 톱니바퀴고, 타인이 원이라고 했을 때, 나의 톱니는 그녀에게 상처가 되었을 것이고, 움푹 파인 부분은 상대방에 의해 채워지지 못한 채, 서로가 닿아야 할 때는 닿지 못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인 모순이 크면 클수록 그리움은 짙어지기만 한다.
일상적 부재 상태, 자아의 모순 -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곁에 있는 사람의 숨결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고, 곁에 있는 사람이 부재할 때 나는 나의 호흡대로 살아가지 못한 채 타인의 숨결을 그리워했다.
나는 언제까지 후회를 위태롭게 쌓으며, 해후를 바라며 살 것인가. 잊지 못하는 걸까, 잊지 않기를 바라는 걸까.
'철학은 에로스를 로고스로 번역한 것'이라는 말이 있듯, 나의 개똥철학은 필연적으로 사랑을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