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처럼
구름처럼 살고 싶다.
흰구름이 되고 싶다.
새하얀 모습으로 항상 물을 머금은 존재가 되고 싶다.
사막 같은 삭막함에 파묻힌 이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될 수 있기를
먹구름이 되고 싶다.
어두울 땐, 그 어둠도 품은 채 살아가고 싶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울고 있는 사람들의 눈물과 함께 젖을 수 있기를
달구름이 되고 싶다.
선명한 보름달보다는 달 주위에서 흐릿하게 빛나는 달무리가 되고 싶다.
밤이 되어도 투명하게 빛날 수 있는 원석 같은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구름처럼 살고 싶다.
상승기류와 하강기류 사이에서 생성과 해체를 반복하는
구름은 태생부터 불안한 존재다.
불안은 구름의 본질이다.
저기압과 고기압 사이에서 바람을 타고 세계를 여행한다.
구름이 품은 온 세상의 물들에 젖은 채로 살 수 있기를
살아간다는 건
구름에 그리움을 쌓아가는 것
사라진다는 건
마음에 그리움을 잃어간다는 것
구름처럼 살고 싶다.
구름에 걸린 달빛에, 미래를 갈무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