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속절없는 세월도 초록이었으면(2)

34. And then moves on

by AND ONE
살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이젠 정리할 건 정리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해

터널을 빠져나오자 바다였다. 세계는 파랑이었다. 블루. 상승과 평행, 유지와 유동, 구름과 바다 그리고 블루. Blew is gone. Blue is gone.


잠시 멈출 수 있는 여유, 아니 이유가 필요했다.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되돌아보기 위해서가 아닌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


좋은 글을 만나는 건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다.

문장 하나에도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는데

한 권의 책인 사람은 어떻겠는가?

책을 덮어야 할 때면 언제나 속수무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책을,

또다시 잃을 수도 있겠지만

'읽는다'의 가치를 믿는다.


책에 대한 애정, 사람에 대한 마음

공간에 대한 철학을 담은

속초의 문우당서림처럼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한 권의 책을 담은 공간이기를


책과 바다 앞에서는

자유롭게 우울에 잠길 수 있고

자연스레 행복에 빠질 수 있었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여행을 일처럼 해야겠다.


속초 문우당서림의 문장들


시간의 비밀은 우리가 본능적으로 느끼는 맥박의 진동 속에, 기억의 수수께끼 속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 있다. 시간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그런 의미이다. - 카를로 로밸리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불안하면 권태가 새로운 삶을 가져다줄 것이라 믿고, 권태로우면 불안이 새로운 삶을 가져다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결국 깨닫는 건, 나는 결국 이 불안과 권태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가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 강주원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관계의 아득함. 소통의 노력이 온갖 오해로 점철될 수밖에 없다는 확고한 이해. 이것이 외로움의 본질이다. - 채사장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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