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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 ONE Jun 15. 2021

자기소개도 제대로 못하는데 취업을 원하는 건 좀 그래

2. '탐색'.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자기소개의 제1원칙  

자기소개할 때 뭘 강조해야 되는 거예요?
이렇게 말하면 좀 별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수업이 시작됐다. 오늘도 수업에 임하기 앞서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누군가는 나의 한마디 한마디를 받아 적기도 하고, 그것조차 모자라 녹음을 하고, 판서 내용을 찍어갈 때마다

직장을 쟁취하려는 한 존재의 불안함을 절심함의 형태로 느낄 때, 일의 소중함과 중요함 그리고 경각심을 느낀다


그것도 잠시, 갑작스레 찾아오는 당혹감이 나를 놀라게 할 때가 꽤나 많았다. 그 사실은 바로 취준생들이 자기 자신을 모른다는 것. (물론 필자도 나 자신이 누구인지 모를 때가 많다) 다시 말하면, '나의 어떤 모습을 면접관에게 강조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조금 더 풀어서 말하자면 '나의 OO 한 모습이 OO 포지션에 적합하기 때문에, 면접관들은 OO 한 모습을 보기 원한다는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잠시 필자의 소개팅 경험을 예시로 들어보겠다. 보통 사람들은 소개팅 자리에 나가면 '내가 어떻고~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묻는' 정형화된 대화 패턴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필자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다음과 같은 사전 작업을 진행한다.


1. 주선자에게 '필자와 대화 공감대가 있을만한' 특이사항을 미리 물어보기

- 교환학생 경험, 직장에서 하는 일, 여행을 좋아하는지, 혼자 여행한 적도 있는 독립적인 사람인지 등

2. 만약 건너 건너 소개받아 사전 정보 획득이 어려운 경우, 카톡 프사와 배경 사진으로 추측하기

- 여행 사진, 프로필 배경 음악, 프로필 사진이 바뀐 주기, 반려동물 유무,  카카오스토리에 보이는 생일 날짜 등(는 좋아하는 계절과 연계할 수 있다)

3. (1), (2)의 작업을 거쳤다면 마치 치열하게 조사하지 않은 척 태연하게 "나도 어디를 다녀왔는데~", "요즘 이런 장르 노래 좋아하는데~" 등, 연결고리를 만든다.


위 과정을 똑같이 취업용 자기소개에 대입해본다.


1. '면접관'에게 본인과 '직무' 또는 '사람 대 사람'으로서 공감대를 보여줄 수 있는 가치관 또는 경험 작성하기

- 기본적으로 사람은 본인과 비슷한 사람을 뽑고 싶어 한다. 또는 회사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는 직원과 닮은 사람을 뽑으려고 한다.(다만, 후자는 취준생 입장에서 알기가 어려우니 우리는 2번의 방식을 취한다)


2. '직무 소개'와 '직무 인터뷰' 등으로 어떤 사람이 선호될지 추측한다. 대기업의 경우 공식 채용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각 직무별 에이스들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그 인터뷰에서 직장인으로서의 하루 일과, 스케줄 관리법, 중요한 능력 등을 캐치하여 본인과 연결시켜야 한다.


3. 마찬가지로, "내가 OO홈페이지에서 봤는데~"가 아니라, 나는 OO 한 사람이고, 이런 특징이 OO직무 수행에 있어 적합하다고 판단되며, OO를 수행하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라는 식으로 자기를 어필해야 한다.



다음 글에서는 단순한 자기소개가 아닌 '전략적인 자기 어필'의 관점에서 직무적합성을 살린 말하기가 어떤 것인지 소개하고자 한다. (누가 적합하다고 얘기해준 적은 없지만, 필자가 각자 다른 직무로 대기업 5군데 이상 동시에 합격해보고, 나름대로 판단한 뇌피셜 기준이므로 100% 신뢰는 하지 말자)


정리하자면, 처음부터 '나'를 소개할 생각하지 말고, 본인이 지원한 직무에서 지원자의 '어떤 모습/가치관/성격' 등을 보려 하는지 미리 생각하고, 본인의 경험 등을 정리한 후에 '자기소개(어필)' 내용을 구성하자. 왜냐하면 면접관들은 실제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크게 궁금하지 않으니까, 우리도 보여줄 모습만 보여주자 - 가 핵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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