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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 ONE Apr 16. 2023

브루클린 브릿지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뉴욕에서 처음으로 맞는 주말.


Like a local

챙겨 온 햄버거와 탄산을 챙기고 브루클린 하이츠로 다시 향했다. 옥상뷰도 좋지만 공원에서 느끼는 평화로움과 동네주민들만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여유로움'으로 느낄 수 있는 이방인으로서의 위치가 싫지만은 않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 괜히 설렜다.

혼자 하는 여행에 인생사진에 대한 큰 욕심은 없기에 그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보는 데는 공간을 바꾸거나 그렇지 않으면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날씨를 겪어볼 수 있는 게 중요했다. 비 오는 날에는 클래식과 같은 English man in new york을 들을 수밖에 없다.


물론, 나는 톡톡 쏘는 매력이 넘치는 sting 아저씨가 아니기 때문에 Korean man in new york으로 개사하여 흥얼거리며 걸음걸이만큼은 jay-z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 뮤비  주인공처럼 마리화나 반쯤, LSD 반쯤 섞어놓은 듯한 그루브를 타면서 뉴욕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선글라스 너머로 느껴지는 이방인들의 시선을 보니, 걸음걸이가 제정신은 아니었나 보다.


JAZZY한 매력을 갖고 흡사 영화 소울의 주인공처럼 나는 브루클린 브릿지를 걸으며 이곳을 쏘울 충만한 곳으로 만들고 싶었으나 한국에서 유명하다느 재즈는 여러 번 듣게 되었다 보니 뉴욕시티의 이 충만한 바이브가 살지 않았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역시 유튜브 플리 주인장들, 방구석 디제이들의 취향을 빌릴 수밖에 없다.


"STILL NEW YORK"으로 시작하여 내겐 PARIS IN THE RAIN으로 '파리' 이미지가 강력한 LAUV I LIKE ME BETTER까지 가끔 특정 지명을 담은 노래는 정말 그곳에만 가보아야 느낄  있는 무언가가 있다.


세상이 인터넷과 가상현실로 연결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지만 해외여행 수요는 오히려 증가한 것처럼 그곳에 가야만 마주할 수 있는 그 우연성, 설령 그것이 반드시 긍정적인 경험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인생에 다양한 우연성이 일상성과 결합되는 그 순간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되어 우리는 또 다른 인생의 막을 찾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또는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다른 세상으로의 여행은 충분히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런 여행의 순간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 쌓이는 순간 rainy day in new york과 같은 영화 속 대사는 하나도 들리지 않더라도 남주의 모습과 현실 속 남친의 모습이 너무나 극명히 다를지라도 우연히 스쳐 지나간 장면에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그때의 여행은 "좋았다"가 아니라, "좋다"라고  말할 수 있는 "지금 우리가 이 사는 순간의' 현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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