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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없는 마음

사이드미러

by 인지니

마음속에 담아 둔 외로움이

누구를 향한 것인지

알지를 못 한다.

그저 항상 누군가를 그리워했기에

그냥 내 속엔

그런 주인 없는 마음이 떠 돌아다니는 게

당연한 듯 살아왔다


날씨가 좋은 어느 여름날

운전 중에 우연히 싸이드 미러를 보았다.

하늘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밀리는 차들만 바라보고 가느라

미쳐 보지 못했던 하늘...


한동안 하늘 보기를 잊고 있었는데...

싸이드 미러 안의 하늘은

너무 아담하고 예뻤다.


가만히 밀리는 차 안에서 생각해 본다.

바라봐 주지 않으면

그렇게 넓고 예쁜데도 모르고 지나가게 된다.

그 예쁘던 하늘이

가끔 흐리기도 눈이나 비가 오기도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내 안에 내가 없다.

그런데 네 맘을 내가 알 수 있겠니?

주인 없이 떠도는 내 마음도

나 스스로 바라봐주고 어루만져주지 않는데...

누가 보겠어?

이 하늘 한 번 올려다볼 시간 없는 세상에서...


어느 날 우연히라도

싸이드에 비친 하늘처럼

지나치지 않고

내 마음을 봐준다면...

이 주인 못 만난 그리움이 사랑이

원 없이 주저앉아 행복 해 할 것 만 같은데...



20160704_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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