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평범함

바쁜 하루에 '나'를 잊는 과정

by 명이나물

성인이 되고나서 깨달은 점은

내가 굳게 마음을 먹어도 세상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나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나갈 수 있다는 것

혼자서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

끝까지 버텨내면 꿈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


모두 한 문장으로 정리가 가능하지만

우리는 안다.

이 모든 것들이 전혀 쉽지 않다는 것을.


현실과 타협을 하다보면 꿈을 잃어버리거나 체념을 하게 된다.

내가 사랑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조차 희미해진다.

영원할 것만 같던 인간관계도 나의 상황, 그들의 상황에 따라

너무 손쉽게 변해버린다.


각자 살아가면서 길이 달라진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만

매년 속 시원하게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줄어들며

서글퍼지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게 사람의 마음이다.


'지금쯤이면 ~을 하고 있어야지'

우리 모두를 족쇄처럼 옭아매는 말.

그렇게 생각만 해도 좋아했던 그림을 그리는 일, 글을 적는 일, 춤을 추는 것들 전부

일에 에너지를 뺏기면서 계속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긍정적이고자 늘 마음을 굳게 먹어도

생각을 정리할 수 없이 바쁜 하루와

성과 중심적인 업무를 하다보면

삶을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의지도 없어진다.

'내'가 사라진다.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고자 시작했던 일들이었는데

일에게 모든 시간을 뺏겨 그렇게 수동적인 사람이 되어간다.



진정으로 즐거워서 웃는게 언제적이었는지,

보편적이고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 팍팍한 세상에 각자가 얼마나

고뇌하고 버거울지를 알기에

다정을 베풀었다가도

그 다정을 이용 당하고 배신을 당할 때면

무엇을 믿고, 의지하면서 살아야 할 지 고민하게 된다.


다른 사람은 나에게 고민을 이야기하고 의지해도 되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다.

괴로울 때 의지를 하면 상대를 파괴할 것을 알기에

그래서 더더욱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언젠가는 나아질 것이라 믿으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오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하루를 한 번 더 살아내기 위해
애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거창한 성취 대신

그저 묵묵히 하루를 버텨내는 일.


그런 모든 사람들에게 조용히, 하지만

진심을 다해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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