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숨쉬자

by 명이나물

갈기갈기 찢어진 마음을 한 땀 한 땀 꿰매고
박살난 믿음에게 “괜찮아” 말하며
차오르는 눈물을 모른 척 넘기고
겨우겨우 호흡을 고르는 사람들아


재빠르게 뛰는 심장이 욱신거리고
얼굴은 쥐어짠 홍당무처럼 달아올라
덜덜 떨리는 손을 주머니에 숨긴 채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 보이는 사람들아


강해 보이려고
남을 깎아내리기도 하고
스스로를 과장해서 떠벌리기도 하고
이해자 하나 찾고 싶어
여린 마음을 조심스레 꺼내 보이는 사람들아


우리 모두 상처 입었고
생각보다 많이 나약하고
이 세상 버티며 사는 일에 자주 지쳐버린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누가 보든 말든
걱정도 미련도 잠시 내려두고

그냥,
한 번만 제대로 숨 쉬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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