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엔 내가 원하는 것보다
그저 주변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던 모범생이었기에
뒤늦게 반항심(?)이 올라온 것 같습니다.
또, 인생의 첫 실패 끝에
남의 기준에 맞춰 사는 삶의 결국은
불행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을까요?
스무 살 청춘이었던 공대녀의 마음속엔
늘 이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 나는 누가 뭐래도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거야!
지금은 인스타그램을 많이들 한다지만,
제가 대학생이던 시절엔
페이스북이 유행이었습니다.
쓰라렸던 실패의 여파인지
저는 유독 인간심리 성찰을 즐겨했는데,
번뜩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욕구가
막 올라왔던 것 같습니다.
하루는 인간관계에 대한 저의 생각을
페이스북에 짤막한 글로 공유했습니다.
'모든 인간관계는 타이밍이다.
한 사람이 마음을 열었는데
그 순간 상대가 같은 마음이 아니면 소용없고,
어쩌다 반대 상황으로 뒤집혀도 소용없다.'
대충 이런 내용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지금은 많이 알려져 있고
익숙한 사색의 내용이지만,
그때는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이런 생각을 떠올린 제 자신이
괜히 대견하고 뿌듯하고 막 그랬습니다.
글을 올리고 댓글창에 달린
반응들을 살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너무 똑똑해서 거리감 느껴졌던,
명문대를 다니고 있던 한 지인이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냐.
천재 아니냐며 극찬을 하는 것이 아닌가요.
저는 그 사람이 그리 쉽게
칭찬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기에
예상치 못한 반응에 엄청난 희열과 뿌듯함,
벅찬 감정들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때의 기분이
생생히 기억나니까요.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 내 길은 이거다!
나는 내가 쓰는 글로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