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의 아름다운 일출&일몰

제주바다, 항구, 오름 등

by Happy LIm

제주도는 섬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하루의 시작과 끝이 특별해지는 곳이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굳이 마음먹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해돋이와 해넘이 풍경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항구나 해변이 아니더라도, 한라산 중산간에 자리 잡은 오름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붉게 물든 하늘과 마주하게 되고, 숲길을 따라 걷는 올레길 끝자락에서도 태양이 떠오르거나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순간을 만날 수 있다. 바다에서 한참 떨어진 아파트 창가에서도 바다 위를 수놓은 멋진 노을과 태양을 볼 수 있다.

20210530_053649.jpg 주) 우도와 지미봉의 일출



반면 서울이나 경기도 동부권에서 일출을 제대로 맞이하기란 꽤나 큰 결심이 필요하다. 인천이나 강릉 바닷가로 향하려면 승용차로 최소 두 시간 이상을 달려야 하고, 교통체증까지 더해지면 하루를 온전히 비워야 할 때도 있다. 새벽 3~4시에 알람을 맞추는 일은 덤이다. 5~7월의 해는 오전 5시 반을 넘으면 바로 모습을 드러내고, 해넘이는 저녁 8시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맑은 하늘까지 허락되어야 비로소 그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

20210620_194307.jpg 주) 화북포구의 일몰



제주에서는 조금 다르다. 바다는 늘 가까이에 있고, 지대가 조금만 높아져도 시야는 사방으로 열린다. 제주시 인근에만 해도 해가 오르고 지는 장면을 담아낼 수 있는 장소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물론 이곳에서도 해돋이를 보려면 이른 아침에 일어나야 하고, 승용차로 이동한 뒤 오름이나 언덕을 20~30분쯤 오르는 수고는 필요하다. 하지만 그 노고는 늘 멋진 풍경으로 보답받는다.

20210909_060512.jpg 주) 제주항의 일출



해가 떠오르는 순간을 가장 먼저 맞이하고 싶다면, 성산일출봉을 비롯해 별도봉(건입동), 도두봉(도두동), 원당봉(삼양동), 다랑쉬오름(구좌읍 세화리), 제주항(건입동)을 찾으면 좋다. 별도봉은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30분 남짓 숨을 고르며 올라야 하지만, 도두봉과 원당봉은 비교적 완만해 가벼운 산책처럼 오를 수 있다.

20210529_055229.jpg 주) 성산일출봉의 일출



해가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뿜어내는 멋진 노을을 보고 싶다면 사라봉(건입동), 도두봉(도두동), 삼양해수욕장(삼양동), 이호테우 해수욕장(이호동)이 제격이다. 특히 사라봉의 해넘이는 영주 8경 중 제4경으로 꼽힐 만큼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풍경이다. 삼양해수욕장에서는 카페 에오마르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붉게 번지는 하늘을 바라볼 수 있고, 이호테우 해수욕장에서는 말 모양의 빨간 등대와 흰 등대가 붉은 노을과 어우러진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20210530_053818.jpg 주) 다랑쉬오름의 일출



제주에서의 해돋이와 해넘이는 특별한 이벤트라기보다, 마음만 내어주면 언제든 곁에 와 있는 풍경이다. 그래서 이 섬에서는 하루의 시작과 끝마저도 여행처럼 느껴진다.

20210528_053418.jpg 주) 조천읍 닭머르해변의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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