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리 풍차 해안도로
바람이 분다.
바닷바람이 불어온다.
풍차는 바람의 흐름을 읽는다.
풍차의 날개를 따라 잔잔히 흘러가는 바람,
거침없이 날개를 밀어붙이며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바람…
그렇게 수십 차례 스쳐 가는 바람을 느낀다.
그리고 어느 순간, 풍차를 돌리기에 알맞은 바람이 찾아온다.
풍차가 천천히 날개짓을 시작한다.
먼 바다에서부터 이어진 바람의 흐름에 맞추어 점점 속도를 높인다.
하늘에서는 구름이 마치 전장에서 전차들이 일렬종대로 돌진하듯 빠르게 흘러간다.
육지에서는 갈대가 전투를 치르는 병사들처럼 격렬하게 흔들린다.
시간이 흐른다.
치열했던 전투가 끝난 듯, 세상은 다시 평온해진다.
바람이 멎고,
풍차도 날개짓을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