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꼼바위를 통해 본 작은 세상

01. 조천읍 창꼼바위

by Happy LIm

장소 :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창꼼바위

날짜 : 04월 21일


제주 바다의 거친 파도와 바람이 수천 번 스치고 쓰다듬은 끝에,

집채만 한 바위 한가운데 작은 창문 하나가 생겨났어요.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제주 사람들은 그 창문을 창꼼바위라 부른답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작은 창문 앞에 서서 살며시 세상을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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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웅장한 한라산을 등에 지고, 제주 앞바다를 마당처럼 품고 있는 조그마한 바닷가의 집이에요.


성산 일출봉 너머에서 금빛 태양이 살며시 떠오르자,

그 집 문틈 사이로 작은 요정이 고개를 빼꼼 내밀 것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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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고개를 돌려 넓은 바다 쪽을 바라봅니다.
아득한 수평선 위에 작은 접시처럼 보이던 섬이 하나 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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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그 섬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멋지네요.
섬 한가운데에는 하얀 옷을 입은 등대와 빨간 모자를 쓴 등대가 친구처럼 나란히 서서
바닷바람 속에서도 환하게 빛나고 있어요.


아마도 그 섬에서는 해무를 타고 날아온 요정들이 종일 깔깔 웃으며
숨바꼭질을 하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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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꼼바위 속 작은 창은 오늘도 이렇게 수많은 이야기들을

살며시 품에 안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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