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화북포구 인근 제주돌담
장소 : 화북방파제와 제주 외항 사이 바닷가에 촘촘히 쌓아올린 200~300m 길이의 돌담
날짜 : 08월 17일
제주의 바닷가,
크고 작은 현무암으로 총총히 쌓아 올린 제주돌담 위에서 붉은 해의 멋진 공연이 펼쳐진다.
막이 오른다. 어두웠던 무대가 서서히 밝아 온다.
돌담은 관객이 되어 제자리에 앉고, 덩굴 식물은 화려한 무대가 된다.
춤을 추기 위해 기다리던 무용수가 한걸음 한걸음 무대 중앙으로 다가선다.
이때 고요했던 제주바다는 잔잔한 파도를 일렁이며 배경 음악을 만들어 준다.
무용수(태양)는 자신의 멋진 춤사위를 혼신을 다해 펼쳐 낸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온다. 흔들리는 덩굴식물의 움직임에 따라 무용수의 춤사위가 변한다.
화려하지만 거만하지 않고, 무대의 주인공이지만 혼자만 돋보이려 하지 않으며,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공연은 이어진다.
공연이 끝나자, 고요했던 객석에서 감동 어린 환호가 쏟아진다.
박수갈채를 받으며, 무용수(태양)가 무대 뒤로 퇴장한다. 긴 커튼처럼 덩굴식물들이 제자리를 찾아간다.
그리고, 제주돌담은 그 언제나처럼 또 다른 공연을 기다리면서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