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차귀도
장소 : 자구내 포구에서 바라본 차귀도
날짜 : 10월 17일
하루의 끝자락
오늘 하루를 보내기 아쉬운 듯 바닷바람이 거칠게 불어 닥치며 앙탈을 부려본다.
반면, 제주바다는 다시 오지 않는 찰나의 이 시간마저 열정적으로 보내기 위해 흥겨운 춤을 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요란했던 바닷바람이 고단함을 내려놓은 듯 부드럽게 스쳐간다.
찬란히 빛났던 태양도 수평선 너머로 아주 천천히 고개를 숙인다.
그렇게 오늘 하루는 지나간다.
그 자리를 갈매기 떼가 채우고
검게 실루엣을 드러낸 차귀도는 거대한 수호자가 되어 밤바다를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