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제주대학교 평생교육원
장소 : 제주시 제주대학로 102, 제주대학교 평생교육원 옥상
날짜 : 05.12
저녁노을이 서서히 붉게 번져 갈 즈음, 한라산 중턱에 자리한 평생교육원에는
하루의 끝자락과 함께 또 다른 하루의 꿈들이 깨어난다.
낮 동안 쌓였던 분주함과 피로가 노을빛에 녹아들면, 이곳에는 각자의 삶 속에서 잠시 미뤄두었던
수많은 꿈과 바람들이 하나둘 펼쳐진다.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속에만 접어두었던 꿈들.
누군가는 동양화와 수채화를 배우며, 자연이 건네는 색과 숨결을 화폭에 담아
나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집 안으로 들여놓는 꿈을 그려본다.
또 누군가는 캘리그래피의 선과 여백 속에서 마음을 다듬고, 좋은 글귀와 따뜻한 그림을
머그컵과 액자, 엽서에 담아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꿈을 키운다.
어떤 이는 색소폰이나 통기타를 배우며, 한적한 오름에 올라 바람과 새소리, 풀잎 스치는 소리 사이로
자신의 내면을 음악으로 풀어내고 싶어 한다.
또 다른 이는 제주가 좋아 이 섬의 결을 더 깊이 알고자 오름해설사에 도전하고,
제주 돌 하나하나에 담긴 시간과 이야기를 배우며 돌 쌓기 과정에 손을 얹는다.
이처럼 서로 다른 꿈들이 모여 저마다의 방향으로, 저마다의 색으로 빛날 수 있도록
평생교육원 옥상 위로는 붉게 물든 해가 천천히 내려앉아 마치 등대처럼 그 꿈들을 비추며 길을 밝혀준다.
노을이 사라진 뒤에도, 그 빛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새롭게 시작하게 될 또 다른 하루를 살아가는 희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