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나는,
세상 모든 꿈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하고 싶은 일, 먹고 싶은 것, 되고 싶은 사람.
내가 마음먹으면 다 이룰 수 있는 줄 알았다.
왕처럼 말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조금 더 도도하게,
조금 더 감정에 솔직하게,
누구보다 자신을 믿으며 살아왔다.
내 생각이 곧 정답인 것처럼.
하지만 그 믿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십 대가 되고, 삼십 대가 되자,
내 삶은 어느새 모래처럼 흩어지기 시작했다.
누구도 관심 갖지 않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나는 점점 작아졌고,
내가 바라는 것들은 자꾸 멀어져 갔다.
그렇게,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채
사막 한가운데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시간들이 이어졌다.
그럴 때마다 나는 책을 읽었다.
불안할 때도, 아플 때도, 외로울 때도.
책 속에서 나와 닮은 누군가를 만나면,
나는 조금 덜 외로워졌다.
"우리 인생은 선과 같습니다.
길게 이어지는 선 위에서 끊임없이 달리다 보면,
잠시 반짝이는 점 하나가 인생의 하이라이트처럼 느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그 점을 지나온 평범한 선 위의 시간들 또한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는 법을 아는 것입니다."
–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 p.86
오늘 걸음을 멈추고 마주한, 구불구불한 길.
햇살이 비치는 그 길 위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나는 너무 눈부신 순간만 찾느라,
이미 지나가버린 보석 같은 순간들을
스스로 사막이라고 착각하며 지나쳐온 건 아닐까?
지금 이 순간도,
숨 쉬고, 걷고, 느끼고 있는 지금도
어쩌면 충분히 괜찮은 시간일지도 모른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빛나지 않아도 괜찮다.
오늘의 나는 오늘을 잘 살아낸 나이기에,
나는 오늘도
삶의 문장을 조용히 다시 써보기로 한다.
#감정글쓰기 #조용한브랜딩 #하루기록
#감정회복에세이 #내면에너지 #란미에세이
#브런치작가 #오늘도글을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