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좋아."

행복은 나를 포기하지 않는 데서 온다

by 행복한 란미

딸에게 들려준 진짜 내 이야기


어느 날, 딸이 내게 물었다.
“엄마는 일하는 게 좋아?”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너가 보기엔 엄마가 어때 보여? 요즘 행복해 보여?”

딸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응, 예전보다 훨씬 좋아 보여.”

그 순간 나는 딸의 눈을 보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엄마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좋아.
그게 몸이 힘든 일이든, 어려운 일이든.
엄마는 간호사가 되는 게 어릴 적 꿈이었고, 지금 그 꿈을 이룬 사람이잖아.

환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현장에서 일하는 건, 엄마에게 정말 의미 있는 일이야.

물론 어떤 사람들은 그래. '편한 일이 좋은 거지, 왜 굳이 힘든 일을 하려고 하냐'라고.
하지만 엄마는 그렇게 살면 재미없을 것 같아.”


딸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재미있게 사는 게 꼭 중요한 거야?”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내가 행복해야 인생도 재밌는 거지.
너희가 보기에도, 예전보다 엄마가 더 즐겁고 웃는 날이 많아졌잖아?

물론 직장 내에서의 선택은 가볍지 않지.
많은 고민과 판단 끝에 결정하는 일이야. 하지만 나는 지금도 ‘행복한 일’을 하고 싶어. 그래서 아직도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거고, 웃으며 뛰어다니는 이유야.

지금은 잠시 멈춰 있지만, 다시 일어설 거야. 그리고 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러 나갈 거야.

사실 나이 때문에 주저한 적도 있어.
그런데 앞으로 살 날을 생각해 보면, 일을 했던 날보다 앞으로 일하게 될 날이 훨씬 많더라고.

그렇다면, 나는 되도록 행복한 일을 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엄마는 너희 눈에, 꿈을 이룬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그리고 너희도 스스로 꿈을 이루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어.”

딸아이는 어려운 말이었지만, 엄마를 이해하려는 듯 조용히 미소 지어주었다.


사실 과거의 나는, 버티고 참고 ‘내가 눈 감으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가둬두었다.

1년, 2년, 5년, 10년 그렇게 견디다 숨이 막힐 것 같아 결국 포기 선언을 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만두지 못했다. 간호사가 나의 일이자 나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기’가 아니라 ‘변화’를 선택했다. 부서를 옮기고, 나를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간호사라는 직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로 한다.
그리고 어떤 자리에서는 '무적'이 되어야 할 때도 있다.

나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분명, 나에게 맞는 역할과 활용도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알게 된 가장 큰 깨달음은 이거다


“아무리 아파도, 혼자서만 끌어안고는 회복할 수 없다.”


스스로를 고집과 틀에 묶어봤자,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이제는 알게 됐다. 힘들 때는 혼자 애쓰지 말고, 주변에게 이야기하고 기대야 한다는 걸.

한때는 다른 직업을 고민해 본 적도 있다. 하지만 곧 알게 됐다.

나는 이 일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그 사실을 아는 내가, 스스로를 포기하고 도망치는 건 답이 아니었다.


나는 지금도 완전히 자리를 잡은 건 아니다.
불확실한 상태 속에 있지만, 분명히 변화하는 중이고, 이 모든 경험이 나를 키우고 있다는 걸 안다.

지금의 나는, 자라나는 나무의 뿌리를 내리는 중이다.

환자의 안위를 살피고,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일하는 간호사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또 한 명의 여성으로서.

나는 오늘도, 나 자신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간호사에세이 #일과삶의균형 #엄마의대화

#행복한일 #포기대신변화 #브런치작가

#꿈을이룬사람 #감정기록 #직업에대한자부심

#삶을쓰다 #란미에세이 #내가좋아하는일


작가의 이전글답이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