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회사로 이직 한 지 8개월이 지났다.
이 회사에 입사하면서 기대했던 8개월 뒤의 나의 모습은 현재 나의 모습과는 달랐다.
(사실은 1년 뒤의 모습을 상상했었지만, 그 모습을 기준으로 8개월 차의 나를 상상할 수 있었다)
지금보다는 조금 더 업무에 주도성을 가졌어야 하고, 언어적인 부분도 지금보다는 더 나았어야 했다.
우리 팀 뿐만 아니라 다른 팀 사람들과도 더 가깝게 지내고 있는 나를 상상했었다.
사회 생활을 시작한 이후 첫 이직인지라 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한 것인지, 아니면 나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인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두 개가 모두 해당되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언어적인 부분은 나의 개인적인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내가 열심히 하면 그 만큼 보상을 해주는 영역이기 때문에 내가 조금 더 노력했다면 아마 지금보다는 더 나은 상황에 있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업무의 주도성이나 내부 네트워킹 관점에서는 내가 간과했던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
첫째로는 기업의 규모이다. 이전 회사는 약 150명 규모의 중소 기업이었다. 더군다나 내가 회사에 입사했을 때의 인원은 약 70명 정도였고, 더군다나 입사 전 대학원 시절부터 알고 지냈던 사람들이 조금 있었기 때문에 회사에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회사의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인지는 몰라도, 한달에 한번씩은 회사의 전체 인원이 모이는 행사들이 있었고, 주기적으로 워크샵이나 운동회 같은 행사들이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직접적으로 업무를 같이 하지 않는 사람들과도 가까워지기 좋았으며 업무 관련해서도 조언을 얻거나 서로 도움을 주기도 좋은 환경이었다.
둘째로는 회사 업무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대학원 시절에 이전 회사와의 프로젝트를 통해 회사의 제품 및 업무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그 기간이 대략 1년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 입사 후 나는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독립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있었다.
현재 회사로 이직을 하면서 아마 나는 이 두 가지를 놓쳤던 것 같다. 기업의 규모가 크고 업무 절차가 상대적으로 명확하게 있음으로 인해 나는 나의 정착 과정을 생각보다 수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아마도 1년 뒤의 모습도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를 것이다. 2년 뒤의 모습도 다를 것이다. 내가 노력하여 내가 기대했던 나의 모습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별개로 내가 수용하고 그에 맞춰서 목표를 조정하는 일도 분명히 해야 할 것 같다. 지나친 기대는 나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여기에 오기 전에 아버지의 반응이 생각난다.
나 : 1년 정도 지나면 영어는 어느 정도 될꺼고, 업무에도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아버지 : .... 정말 그럴까..??
참고로 아버지는 나보다 영어도 잘하시고 해외 직장 생활도 10년 정도를 하신 분이다.
그 때 아버지는 아마 1년 뒤에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이미 알고 계셨던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