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 가장 열심히, 일관적으로 해온 행동이 바로 글쓰기가 아닌가 싶다. 그 결과로 가장 성장한 부분이기도 하다. 21살부터 글을 써왔는데, 24년에 특히 생각이 확장되고, 모든 경험과 지식이 나만의 글로 환원되었다. 그동안 쌓였던 경험, 지식이 기반이 되어 퀀텀 점프 할 수 있었던 한해였다.
16개의 에세이를 발행했다.
세상을 보는 창
2023-2 Self Integrity Report
사고의 두 가지 방식 : 유추와 제1 원칙 사고
왜 사람마다 생각의 양과 질에서 차이가 나는가?
타인을 함부로 비난하고 판단하는 행위
글또 9기를 돌아보며
Optimality 만큼이나, Approximation 이 중요하다.
높이 매달려있는 과일
독서의 효능
네 석공 이야기
영어 능력은 곧 세계의 확장이다.
학문을 대하는 바람직한 자세
진부한 만큼 중요한 말
오타니식 성장
이득이라는 착각
2024-2 Self Integrity Report
5개의 독후감을 발행했다.
행동의 첫 번째 순서, “신호” 에 대하여
행동의 두 번째 순서, “열망”에 대하여
행동의 세 번째 순서, “반응”에 대하여
행동의 네 번째 순서, “보상”에 대하여
『역행자』 를 읽으며 생각한 모든 것
3개의 기술글을 발행했다.
React CleanCode #2. UI Variation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React에서 중복호출(aka. 따닥)을 막는 완벽한 방법
Web Socket 으로 간단한 채팅앱 만들기 (Node.js, React)
1년에 24개나 썼다니, 이렇게 많은 글을 쓴 해는 처음이다. 독후감, 기술글, 에세이 등 다양한 글을 써냈다. 내면에서 생각이 폭발했고, 글감은 수백개를 쌓았다. 그 중에서 써낸 것이 24개인 것이다.
내 글 중에서, 짧은 글은 1500자 가량, 긴 글은 3000자 가량 된다. 많이 쓸수록, 쓰기 쉬워지고 글이 점점 길어짐을 느낀다. 예전에는 채우고 싶어도 채우는 일이 어려웠는데, 이젠 되려 줄여내야 할 때이다.
독후감을 써낸 부분은 좋았다. 책 내용을 정리하고, 독후감까지 썼을 때, 확실히 더 깊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당장에 그 책을 가지고 바로 이야기할 수 있다. 반면에 그렇지 않은 책은 조금 두루뭉술하게 느껴진다.
나의 글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독서, 지식, 경험에서 온다. 비율로 치자면, 3:2:5 정도 되는 것 같다. 나에게 지식을 글로 표현한다는 일은 조금 어렵다. 나는 확실성을 추구하고, 누구나 알 수 있는 지식을 글로 표현하고 싶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을 표현하는 일은 쓰다가도 그만두기도 한다. 내가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가져야, 지식을 표현하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의 글감은 경험에서 온다. 학습하면서, 친구를 만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피어오르는 심상을 적어둔다. 이렇게 피어오르는 심상들은 보통 어느 정도 뇌에 퍼져있는 것들이라, 뇌에 있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짜깁기 하여 글을 써내면 완성되었다.
기술글은 3개 써냈다. 그 중 2개는 많은 개발자들에게 읽히는 글이 되었다. 누적 조회수가 합치면 5,000회이다. 기술글을 쓰는 일도 매우 재밌다. 하반기에는 나의 전문분야인 프론트엔드보다는, 알고리즘, DB, IoT, 서버 등을 학습하였기 때문에, 기술글을 써낼 일이 적었다.
올해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은 “네 석공 이야기” 이다. 올해 중순에, 의미 있는 일과, 순간을 즐길 수 있는 일 간에 엄청난 고민을 했었다. 그때 우연히 탈무드의 세 석공 이야기를 접했고,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세 번째 석공이 나와 닮아있는데, 나는 일을 크게 즐기고 있지 않다는 차이를 느꼈다. 그것을 글로 표현했는데, 기승전결 플롯이 좋고, 마지막 메시지까지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글이 나오게 되었다. 몇몇 분들이 인상 깊게 읽었다고 반응해주시기도 했다.
연초 때만 해도, 어떤 과정에 의해 글을 뽑아내야 할지 나만의 루틴이 없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소설을 쓰는 것처럼, 심상 하나만 가지고 글을 써보기도 했다. 또는 목차를 잡고 글을 써보기도 했다. 또는 각 목차와 그에 들어갈 컨셉을 모두 표현한 후에 글을 써보기도 했다. 나는 마지막 방법이 가장 잘 맞았다.
나에게 글쓰기는 내면의 문제를 풀어가고 그것을 표현하는 과정이다. 심상 하나만 가지고, 써내려가며 문제를 풀 순 없다. 차라리 문제를 이미 푼 다음에, 그것을 표현해야 하는 과정일 것이다. 나는 글쓰기를 수학 문제 푸는 것에 비유하곤 한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 때,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지 않고, 무작정 써내려 간다고 하여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좋은 풀이가 나오지도 않는다. 일단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방향을 잡고 그대로 풀어 가는게 중요하다. 글쓰기도 똑같다. 문제 푸는 아이디어와 큰 그림을 그리고, 이후에 써내려 가면서 디테일을 채워가는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니, 컨셉을 잡는데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고, 이후에 1시간 글을 쓰면 2,000자 가량 쓸 수 있게 되었다. 글쓰기 과정을 규격화하여, 속도를 엄청나게 개선할 수 있었다.
또한 이 방법을 통해, 퇴고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미 전체적인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글을 쓰고 나서, 문단 순서를 조정한다거나, 문장 순서를 조정하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보통 맞춤법, 단어, 어순만을 조정한다. 이제 1~2번 퇴고하면 개인적으로 만족할만 한 글이 되었다.
연초 때만 해도, 내가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인지, 적어도 나는 명확히 느끼지 못 했다. 7년간 글을 써왔는데, 내 글이 계속 변화해왔기 때문이다. 주변인이 쓰는 글에 많은 영향을 받기도 하고, 유명 작가들의 문체를 따라 써 보기도 하였다. 아베 코보의 글처럼, 지나치게 이성적으로 묘사하는 방식에 영감을 받기도 하고, 신영복 교수님의 글처럼, 친절하고 따뜻한 문체을 표방하기도 했다. 또한 글 잘 쓰는 방법으로 익히 알려진 대로, 문장을 짧게 쓰기 등을 익히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올해 나만의 생각을 최대한 진실되게, 다작하다보니 내 글의 색깔이 묻어남을 느꼈다.
글의 심상 측면에서는, 익숙한 현상을 한층 위에서 또는 한층 더 깊이 고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기본적으로 논리적이고 엄밀한 표현을 지향하되, 글에서 1~2개 정도 클라이막스라고 할 만한 표현들을 담백하게 넣는다.
글을 여러 플랫폼에 기고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브런치, 이 5개이다. 각 플랫폼 별 구독자가 다르고, 원하는 목적이 다르다. 그래서 5개 다 올리는 글도 있고, 1개만 올리는 글도 있고, 올리지 않는 글도 있다. 아직 드라마틱한 독자 수의 성장은 없지만, 선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독자가 지인이고, 종종 IT 분야에서 나를 알게 된 사람이 찾아오곤 한다. 최소한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것은 주변인들에게 각인된 것 같다. 종종 잘 읽고 있다는 좋은 피드백을 주시곤 한다.
25년에는 예년에 비해 시간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글쓰기에 많은 시간을 쓰지 않을까 싶다. 여태까지 주에 몇개씩 글을 뽑아낸 적은 없어서, 글감이 쌓이는 속도와 맞을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주에 최소 3개는 써 보고 싶다.
하나의 주제로 긴 글을 써 볼 것이다. 30~50페이지 가량이 될 것 같고, 브런치북, 전자책 형태로 먼저 발간해볼 것이다.
브런치 구독자 500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1,000명을 모으는 것이 목표이다. 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자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글 발행 방식에 있어 여러 실험을 진행하고, 홍보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