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산책 Dec 18. 2023

준비하는 기쁨

순모임 선물준비

올해 교회를 옮기고 정말 좋은 분들 만나고 순에 속하게 된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었다.

오늘 새롭게 서리집사가 된 분 축하 겸,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순모임을 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선물을 준비했다. 핸드메이드는 아니지만, 리본은 핸드메이드로.


모든 과정 속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하신 것 또한 감사한 일이지만,

공감해 주실 수 있는 순장님을 만난 것도, 함께 잘 정착할 수 있는 분위기의 순이라는 것도,

아이들도 어와나를 통해 자연스럽게 흡수가 될 수 있었고 모든 것이 은혜이다.


언젠가 성경을 읽을 때 이 구절이 들어왔다.

누가복음 6장 31절 말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 말씀이 내게 새져겼다고 해야 할까,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소소하지만 선물을 나누고 음식들을 만들어서 대접하고, 또 섬기고 하는 것들이 어느샌가 나의 은사가 되었다.

"섬김" 아직 이 말을 완전하게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청년 때는 새 신자 담당으로 연락을 하는 것이 기뻤고, 일주일에 한 번 월요일 아침이면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말씀이나 찬양의 가사와 함께 메시지를 보냈던 그 순간들이 참 행복하고 즐거웠었다.

크리스마스나 시즌 때가 되면 쿠키나 빵을 구웠고, 생각나는 분들 나누고 싶은 분들을 위해 브라우니나 파운드 케이크를 구워 선물해 드리고, 티매트도 만들어서 드리고, 직접 카드도 만들어서 선물하고 그랬다.


나도 이렇게 대접받고 싶으니까, 내가 저렇게 해야지 의도는 순수하진 않았지만, 지금은 물론 받을 것을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게 되었다.  꽃을 좋아해서 한송이 포장의 꽃을 즐겨하다가 청년 꽃집 사장님도 만나게 되었고, 그러면서 종종 들르게 되어 신앙이야기도 하면서 단골이 되었고.  시간이 흘러 만나게 된 목사님은 지금도 내가 구워주었던 브라우니가 정말 맛있었다면서 이야기를 해주셨다. 

내가 받을 때도 참 행복하지만 역시 받을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준비하는 것 또한 기쁨이다.


오늘의 선물을 준비하면서 예전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렇게 함께 했던 사람들, 선물을 준비했던 시간들, 손수 카드를 만들었던 시간들,

다시 돌아갈 수 없지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이제 다시 그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한동안 직접 만든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직접 브라우니도 만들고, 포장도 하면서 기뻤다.


선물을 나눠드리는데 혼자 울컥했다.

말하고 싶었는데 말하면 울 것 같아서 제가 이곳에 잘 정착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그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었다고. 그 마음을 순장님과는 나누었다. 참 감사하다.

선물이든 물건이든 마음이든 무언가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저 행복이고 감사인 오늘이다.


작가의 이전글 즐거운 송년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