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한 식감의 찹쌀과 달큼한 팥의 향연
보험회사를 다니시는 엄마는 고객분의 집에 들러 음식이나, 옷이나, 여러 가지 들을 종종 사 오곤 하셨다.
어떤 날은 어릴 적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정말 커 보이던 팥도넛이 있었다.
커다란 검정봉지 안에 노르스름한 빛깔의 종이봉투에 여러 개의 동글동글한 찹쌀도넛이 담겨있었다.
팥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엄마가 가끔씩 사다 주셨던 그 도넛은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 도넛이 갑자기 먹고 싶어졌다.
프랜차이점에서도 찹쌀도넛을 팔기는 하지만, 팥이 안 들은 도넛을 파는 경우도 있고
팥도넛이라고 해서 사면 뭔가 그 식감이 아니어서 어릴 적 먹었던 그 도넛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었다.
마치 향수병에 걸린 것처럼 그렇게 그리웠던 날이 있었다.
길다가 아 우연히 발견한 방송에서 나왔다던 찹쌀꽈배기집을 발견했다!
어! 그곳에 동그란 찹쌀팥도넛을 파는 것이었다. 한 개에 2000원 2500원 하는 가격으로 훌쩍 올랐지만
오랜만에 어릴 적 먹던 그 식감의 도넛을 발견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친정엄마가 사다 주셨던 도넛을 내가 사고, 우리 아이들이 먹는다.
찹쌀도넛으로 추억을 먹고, 행복을 먹었던 그런 날이었다.
#별별챌린지 #행복채집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