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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Jan 13. 2024

엄마 더 놀다가도 돼요?

형들과의 하루

"누구야, 오늘 누구랑 놀려고 하는데 너도 나올래?" 톡이 왔다.

아이들은 아직 핸드폰이 없어서 모든 연락은 나에게로 온다.

그래도 톡이 오면 먼저 보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톡이 왔다가 알려주고 무슨 내용인지 물어보고

가능한 직접 보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친구 엄마에게 연락이 왔다. 아이들 놀려고 하는데 같이 놀려도 될지, 

그래서 오늘 큰아이는 처음으로 8시간의 외출을 하고 왔다.

형들과 보드게임도 하고 돈가스도 사 먹고, 밖에서 뛰어도 놀며, 편의점에서 라면도 먹었다면서

정말 즐거워했다. 원래는 6시에 집으로 오기로 했는데 안 들어와서 전화를 하니 조금 더 놀아도 되냐는 것이었다. 저녁 먹을 시간이니 들어와서 저녁을 먹으라고 하나 저녁도 형들과 먹고 들어가겠다고.

시간 늦지 않게 오라고 전화를 끄고는 옛날 생각이 났다.


나 또한 친구들과 놀다 보면 저녁이 훨씬 지나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엄마

"한 번만요" "한 번만 좀 더 놀다가 늦게 들어갈게요 "라고 엄마에게 전화했던 기억이 난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칼! 같이 안된다고 하셨지마는 물론 나는 딸이기도 했어서 더 그랬나 싶기도 하다.



친구엄마가 집까지 태워줘서 안전하게 귀하 한 후.

계속 이야기를 한다. 사춘기에 정점으로 가고 있었던 아이는 다시 아이처럼 즐겁게 이야기를 했다.

보드게임카페에 갔는데 무엇을 했고 치즈돈가스도 먹었고 맛있었고, 형들이랑 계속 걷다가 아빠 가게도 들려보고 그랬다는 이야기를, 내가 물어보지 않아도 술술 하는 것이 

'아, 정말 기분 좋았구나' 친구가 없어서 외롭다고 했던 아이의 말이 떠오르면서 

아이의 말을 조금 더 지지해 주고 믿어주고 응원해 주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마음을 잡아보게 되었다.


누군가가 그랬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도

이제 진짜로 믿어야 한다고 했던 그 말을 되뇌며.

행복하기를!!



#글로성장연구소 #행복채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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