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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Feb 03. 2024

어깨동무가 불편해지는 시기

큰아이의 키가 나보다 커졌을 때

택배용지를 출력해서 큰아이와 함께 걸어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걸어가는데 "엄마, 악뮤 엄마는 이렇게 어깨동무한다거나

허리를 이렇게 감싸면서 다닌데"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어, 그래? 근데 00야, 너는 악뮤가 아니잖아"라고.. 너무, 전혀 공감해주지 않고 말해버렸다.

순간. 잘못말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어깨동무를 하면서

"이제 00의 키가 엄마보다 커져서 어깨동무하는 건 좀 불편해, 봐바. 어때?"

라면서 어깨동무를 하면서 네가 키가 엄마보다 작으면 어깨동무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은데

이제 엄마보다 커버려서 어깨동무하는 게 불편해졌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 엄마 허리 이렇게 하면 되지 않냐고 이야기하는 아이.


어릴 땐 손도 잘 잡고, 잘 안아주고 그랬는데 요즘은 나보다 커져서 왠지 스킨십을 하는 것이 나 스스로가 어색하게 느낄 때가 많다. 그리고 티격태격 싸우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까 하기 싫어지는 마음도 있기도 했다.

그래도 잠들기 전에는 항상 뽀뽀로 마무리 하긴 하지만.

또 서운해하거나 너무 화를 많이 냈던 날은 침대 위에 누워있는 아이를 안아주면서 이야기하곤 한다.

그런데 좀 부족한가 보다. 밖에 나갈 때는 언제나 손을 잡고 다닌다. 

나보다 오히려 아이들이 스킨십을 잘해주니까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이럴 때 보면 스킨십을 참 좋아했던 것 같은데 아이들에게는 인색할 때가 종종 있는 것 같다.


싫다고 할 때까지 아니, 싫다고 하더라도 많이 안아줘야겠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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