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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Feb 04. 2024

올려다만 보면 볼 수 있었던

어릴 적 까만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눈에 띄는 별들이 있었다.

그러 때면 엄마가 사주신 백과사전의 우주, 별 편을 꺼내서 별자리를 보고 오리온자리, 카시오페이아 

찾아서 하늘을 보고, 책도 보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늘 봐오던 별자리지만 다시 또 책을 찾아서 또 보고 

또 읽으면서 봤던 그 시간들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참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발견했고 알았지만 또다시 발견하고 또 찾아보고 또 읽고 그렇게 반복했던 시간들.


고3이 되었을 때는 부푼 포부를 가지고 야간자율학습을 12시까지 자원해서 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렇게 밤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말하듯 기도하면서 다녔었다.


어른이 되고 보니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는 것 또한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지금은 밤이 되기 전에 집에 있다 보니 밤하늘을 바라볼 여유가 더 없어진 것 같다.


별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려고 보니 밤하늘의 별을 언제 보았지, 싶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별똥별이 떨어진다는 뉴스를 듣고 함께 잔디밭에 누워서 보려고 기다렸던 일.

한여름이라서 모기가 많아서 바로 집으로 오긴 했지만, 

별을 보여주려고 천문대도 함께 다녀왔던 시간들, 밤하늘은 아니지만 과학관에서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보고 했던 시간이 스쳐 지나간다.



둘째는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럼 나사! 를 가야 하는데?라고 하니

나사가 뭐냐며, 엄청 큰 곳이야!라고 했더니만 정말로 커다란 나사가 있는 줄 알았다고 하는 아이의 말에

한참을 웃었더랬다. 그래 꿈은 크게!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하고 싶다는 것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나는 아직도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그렇다고 무턱대고 다 해 볼 수 없는 시간이라는 것이 아쉽다.

아니 다 해볼 마음을 가지지 않은 마음이, 시도해보지 못하는 마음이 아쉬워진다. 

오늘은 날씨가 좋다고 하니 밖에 별을 봐야겠다.

내가 꿈꿔왔던 나만의 별이 잘 있는지도 한 번 살펴봐야겠다.


#글로성장연구소 #별별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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