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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Mar 08. 2024

6학년의 생일파티

유학 가는 형아들과 마지막 생일파티

대안학교를 다니는 아이는 6학년, 그리고 함께 즐거운 추억을 보낸 7학년 8학년의 형들이

이제 유학을 가고 고등학교를 진학을 하기에 함께 집에서 생일파티를 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남편이 직접 시간을 맞춰서 집에 와서 불고기도 직접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친구가 테이블보와 생일파티 작은 현수막도 보내주고, 나는 헬륨풍선을 준비하고 예쁜 접시와 컵을 준비하고.

그 김에 청소도 하고. 그렇게 준비를 했다.


아이들이 이벤트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또 하면 좋을 것 같아서, 대체로 가능하면 생일에 파티를 해주기도 하고 결혼기념일, 남편 생일에는 이렇게 풍선장식을 종종 하곤 한다. 


오늘의 메인메뉴인 옛날식 불고기. 

맛집으로 알려진 사장님을 알게 되어서 얼마 전부터 육수 내는 법, 고기 양념등을 배워오더니만 맛있는 불고기를 만들어주었다. 이날 먹어본 모든 사람들은 이거 빨리 팔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함께 하면서.

아이들도 맛있게 먹었다.  지금은 불고기는 아니지만 고기 듬뿍 탕으로 육수와 고기를 넣어서 팔고 있는데, 나중에 불고기도 할 생각인 모양이다.

불고기는 위에 보이는 팬에다 구워 먹어야 맛있는 거 같아서 고민하는 중이다. 냄비를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그리고 또 하나의 야심 차게 준비한 고기국수. 애피타이저 느낌으로 불고기를 올리고 익어가는 동안에

많지 않은 양의 소면을 올리고 수육전골에 들어가는 고기를 얹고 쪽파를 얹어 육수를 부었더니

정말 맛있는 고기국수가 완성되었다.

집에 초대된 친구들이 모두 다 남자아이들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다들 정말 맛있게 먹었다.

보고 있노라니 더 든든하고 뿌듯했던 시간이었다.


남편 또한 음식을 해서 먹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후에 꼭 물어본다. 음식이 어땠는지 맛있게 먹었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을 궁금해하는 것을 보면.


이렇게 맛있게 음식을 나눠먹은 친구들은 한 친구는 영국으로, 한 친구는 미국으로, 한 친구는 일반고등학교로, 한 친구는 다른 대안학교로 가게 되었다. 아마도 한국으로 들어오는 여름방이 되면 다시 또 같이 모여서 밥을 먹지 않을까 싶다. 

함께 마음을 나누고 음식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감사하며.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추억이 하나하나 쌓여서

힘이 들 때나 힘을 내고 싶을 때, 언제든지 꺼내서 볼 수 있는 행복한 경험이 쌓여가면 좋겠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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