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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Mar 09. 2024

너는 나의 봄이다

라고 말하고 싶은데

아직도 내 안에 너는 나의 봄이다.라고 이야기하고는 싶은데

자꾸만 봄이 아니라고, 아직은 아니라고 하는 마음이 있다. 봄인데, 봄이 아닌 것 같은 이 느낌은

봄이대한 나의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것일까.


그저 봄이 올 것을 알기에 설레고, 

봄은 연둣빛 새순이 나오고 작은 잎이라도 그저 신비할 따름인데, 왜 자꾸

나의 생각대로 새순이 나오지 않는다고, 내가 생각했던 그 연둣빛이 아니냐고

왜 지금 나올 때가 되었는데 나오지 않느냐며, 그렇게 때론 다그치고

기다리지 못하고 혼자서 가슴앓이 하기도 하는 그런 내 모습을 본다.


아니, 가슴앓이라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관점에서 그렇고

너의 입장에서 보면 그저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이번에는 이런 모습으로, 이번에는 저런 모습으로 그렇게 봄이 되어가고 있는 것일 텐데

내가 경험했던 봄이랑 다르다며 봄이 아닌 것 같다고 타박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타박하는 것조차 어울리지 않는데 일반적인 보편적인 봄이라고는 하나

그것이 사람마다 느끼는 봄의 기운도, 봄을 표현하는 방법도 다 다르지 않나. 

내가 느낀 봄이 이렇다고 봄은 이래야 해!라고 우기는 것 같은 격이지 않은가.


봄이 오고 있는 요즘,

너를 보니 봄이 생각이 난다.

또 새로운 시작을 했으니 내가 느꼈던 봄만이 봄이라고 생각하지 않기를,

그저 봄이 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설레는 그런 봄이 되기를 이번에는 두 손 모아 기도하며 기다린다.


나의 아이야.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봄 #사춘기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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