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슬럼프
블로그로 시작한 홍보가 블로그보다 인스타그램이 주가 되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보고 오시는 손님들도 있고, 인스타를 보고 직접 메시지를 주시고 주문하시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블로그는 매일 쓰는 게 쉽지 않지만, 인스타그램은 사진을 올리고 블로그보다는 글을 간단하게 쓰면 되니까 인스타를 중점적으로 했었다.
그러다가 영상이 중요해지면서 릴스로 매일 올리게 되었다.
영상편집이 재미는 있지만, 어떤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편집할 것인가. 어떤 음악이 유행이고 어떤 음악으로 내가 만든 영상 위에 입힐 것인지 선정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영상들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을 때는 재미도 있었지만, 찾으면서 보다가 시간을 많이 뺏기기도 했고,
그러고 나서 편집을 하다 보면 시간이 또 뒤로 밀려나서 릴스를 시작하고는 기본 한두 시간은 핸드폰을 붙잡고 있었다.
편집한 영상을 보고 스스로 만족한 것도 있었고 처음에는 조회수가 그리 많이 나오지 않다가
매일매일 올리니까 조회수도 올라가고 팔로워도 조금씩 늘어가는 재미가 있어서 더 열심히 편집하고 올렸다.
수시로 확인도 해보면서.
그런데 남편이 해주는 고기를 먹어볼 줄만 알았지, 막상 영상편집해서 올리려고 보니
내가 아는 것이 한정적이었다. 하다못해 현재의 고기의 단가라던가.
특히 육회가 올라오는 날은 100g에 얼마예요라고 물어보는데 매장출근을 하지 않기에
그때마다 전화로 물어봐야 했고, 삼겹살이나 목살 시세 또한 물어보면 바로 대답해 주기가 어려웠었다.
찌개 할 건데 부위는 뭐가 좋나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 또한 쉽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영상을 만들거나 블로그를 쓰기 전에
남편과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 그전엔 그냥 인터넷에 있는 자료를 찾아서 하는 것이 전부였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전문적이긴 하나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도 있었고, 실질적으로 매장에는 판매가 이뤄질 때는 어떤지 사실적으로 쓰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물어보며 녹음해 놓고 그것을 토대로 영상편집을 한다던가, 블로그를 쓰기 시작했다.
여기서 또 단기, 혹은 중 장기의 계획을 작성하지 않고 그날그날 마음 내키는 대로 블로그를 쓰고 영상편집을 하다 보니까 가까스로 하기는 했으나 뭔가 어려움이 자꾸만 생겨났다.
아, 이래서 계획서를 작성하고 어떤 내용으로 할 것인지 미리 구상을 해놓고 해야 하는구나! 를 느끼게 되면서 올해부터는 적어보기 시작했다. 물론 적은 대로 또 다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커다란 틀을 적어놓고 하니까 왠지 마음한쪽이 조금은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았다.
그러다 약간의 오해가 생기는 바람에, 인스타를 올리지 않기 시작했다.
한 열흘정도 쉬면서 불편한 마음도 있었긴 하지만 하루가 지나가기 전에 '어, 오늘 안 올렸다, 오늘 뭐 올리지?' 하는 스트레스가 없다 보니까 마음에 또 다른 평화가 찾아오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인태기! 인스타 권태기! 가 아주 잠시 왔다 갔다.
올리고 싶은 마음도, 다른 것들을 보고 싶은 마음까지도 잠시나마 사라졌던 시간에 나는
마음의 여유를 잠시 누를 수 있었다.
누군가가 그랬다. "인태기! 그런 게 어디 있어!"
"꾸역꾸역 무조건 올리는 거야, 영상 못 올리면 사진이라도!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해! "라고.
그래서 지금은 매일은 아니더라도 이틀에 한 번은 꼭 올리려고 한다.
마케팅도 그렇지만 뭐든지 꾸준히! 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쉽지 않지만, 다시 또 꾸준히 블로그도 인스타드램도 하자하자하자!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인태기